새정치민주연합의 안철수 대표와 김한길 대표의 첫 시험대가 내일로 다가왔습니다.
안철수 대표는 지난 4일 청와대를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기초 무공천 공약에 대한 응답을 달라고 제안했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 "계속 고민하다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눈구나 면담신청 할 권리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 기초공천 폐지를 비롯한 긴급한 정국 현안 논의를 위해서 면담 신청하러 왔다. 늦어도 다음 주 월요일 4월 7일까지 답변을 부탁드린다.
(청와대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만약에 야당을 정국 운영의 진정한 협력자로 생각하신다면. 심사숙고해 받아들여 주시길 바란다.
(4월 7일까지 답 없으면…)
4월 7일까지 답변 기대하겠다."
7일은 내일입니다.
과연 박근혜 대통령은 안철수 대표의 바람대로 내일 중 답을 내놓을까요?
답을 내놓는다면 어떤 답일까요?
경우의 수를 생각해보죠.
먼저, 박 대통령이 기초무공천에 대해 '유감이다. 하지만 이는 여야가 국회에서 풀어야 할 문제다'는 식으로 답변을 내놓는다면 새정치연합은 정치공세를 강화할 겁니다.
대통령이 공약 파기에 대해 책임을 회피한다고 말입니다.
청와대가 안 대표의 제안을 일종의 정치공세로 보고 지금처럼 침묵한다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대통령이 야당을 무시한다고 응수할 겁니다.
"지난 대선에서 48%의 국민적 지지를 받았고, 43.3%의 국회 의석을 가진 제1야당의 요청을 묵살한다면, 반쪽 정국운영을 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박수현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
새누리당의 입장은 명확합니다.
"새정치민주연합내 사분오열된 갈등 해결을 청와대에서 찾으려 한다면 번지수를 한참 잘못 찾은 것"(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
"참으로 서툰 3류 코미디 같다. 안 의원의 무례한 행동은 그냥 묵과할 수 없다."(이노근 새누리당 의원)
내일 청와대의 응답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새정치연합의 정치적 공세 수위도 달라질 겁니다.
그러나 그 공세와는 또 다른 게 안철수 대표와 김한길 대표는 나 홀로 '기초무공천'을 강행해야 할지, 철회해야 할지 선택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습니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공약을 지키지 않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끝까지 기초무공천으로 지방선거를 치를 가능성입니다.
안 대표가 '바보 노무현'을 언급한 것처럼 지금으로서는 그대로 강행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안철수 대표의 '약속 정치'가 지켜지겠지만, 기초선거 '패배'와 당내 의원들 반발이라는 역풍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안철수, 당신 멋져! 당당하게, 신나게, 멋지게, 져주자!"(정청래 의원 트위터)
저쪽이 공약을 지키지 않았으니, 우리도 지킬 수 없다며 '기초무공천'을 철회할 수도 있습니다.
'약속 정치' 이미지에는 치명상을 입겠지만, 의원들과 당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무공천을 하되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식의 사실상 '내천' 방안도 거론됩니다.
예를 들면, 기호 2번인 정당공천은 없애는 대신 안철수 대표 사진이 들어간 선거물은 허용하는 식입니다.
하지만, 이는 중앙당 독점의 폐해를 없애겠다는 무공천 취지와 맞지 않아 꼼수라는 비판을 받을 게 뻔합니다.
결국은 '기초 무공천'을 강행할지, 아니면 철회할지 두 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뛰고 있는 광역단체장들도 서로 입장이 엇갈립니다.
▶ 인터뷰 : 박원순 / 서울시장
- "기초 공천 폐지는 여야가 공히 약속하고 공약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말을 바꾸는 것이 저는 용납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이 되고요."
▶ 인터뷰 : 최문순 / 강원도지사
- "자기 실력 이상으로 지게 되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이 문제는 나중에 정치적으로 큰 타격이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이라도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안희정 / 충남도지사
- "당 대표와 지도부가 어떤 입장을 갖고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님께 약속 이행을 놓고 큰 담판을 하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를 지켜보겠습니다."
자, 지도부는 어떤 쪽을 택할까요?
전당원투표를 통해 강행할지, 철회할지 결정한다면 그 나마 지도부 책임이 가벼워질까요?
지금 난처한 입장에 처한 건 내일까지 입장 표명을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아니라 어쩌면 안철수 대표일 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그리고 그 결정에 따라 안철수 대표의 리더십은 오래 지속될 지, 아니면 상처투성이 가시밭길에 들어설지 판가름날 겁니다.
남은 60일이 안철수 대표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긴 나날이 될 것 같습니다.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였습니다.
안철수 대표는 지난 4일 청와대를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기초 무공천 공약에 대한 응답을 달라고 제안했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 "계속 고민하다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눈구나 면담신청 할 권리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 기초공천 폐지를 비롯한 긴급한 정국 현안 논의를 위해서 면담 신청하러 왔다. 늦어도 다음 주 월요일 4월 7일까지 답변을 부탁드린다.
(청와대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만약에 야당을 정국 운영의 진정한 협력자로 생각하신다면. 심사숙고해 받아들여 주시길 바란다.
(4월 7일까지 답 없으면…)
4월 7일까지 답변 기대하겠다."
7일은 내일입니다.
과연 박근혜 대통령은 안철수 대표의 바람대로 내일 중 답을 내놓을까요?
답을 내놓는다면 어떤 답일까요?
경우의 수를 생각해보죠.
먼저, 박 대통령이 기초무공천에 대해 '유감이다. 하지만 이는 여야가 국회에서 풀어야 할 문제다'는 식으로 답변을 내놓는다면 새정치연합은 정치공세를 강화할 겁니다.
대통령이 공약 파기에 대해 책임을 회피한다고 말입니다.
청와대가 안 대표의 제안을 일종의 정치공세로 보고 지금처럼 침묵한다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대통령이 야당을 무시한다고 응수할 겁니다.
"지난 대선에서 48%의 국민적 지지를 받았고, 43.3%의 국회 의석을 가진 제1야당의 요청을 묵살한다면, 반쪽 정국운영을 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박수현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
새누리당의 입장은 명확합니다.
"새정치민주연합내 사분오열된 갈등 해결을 청와대에서 찾으려 한다면 번지수를 한참 잘못 찾은 것"(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
"참으로 서툰 3류 코미디 같다. 안 의원의 무례한 행동은 그냥 묵과할 수 없다."(이노근 새누리당 의원)
내일 청와대의 응답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새정치연합의 정치적 공세 수위도 달라질 겁니다.
그러나 그 공세와는 또 다른 게 안철수 대표와 김한길 대표는 나 홀로 '기초무공천'을 강행해야 할지, 철회해야 할지 선택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습니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공약을 지키지 않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끝까지 기초무공천으로 지방선거를 치를 가능성입니다.
안 대표가 '바보 노무현'을 언급한 것처럼 지금으로서는 그대로 강행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안철수 대표의 '약속 정치'가 지켜지겠지만, 기초선거 '패배'와 당내 의원들 반발이라는 역풍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안철수, 당신 멋져! 당당하게, 신나게, 멋지게, 져주자!"(정청래 의원 트위터)
저쪽이 공약을 지키지 않았으니, 우리도 지킬 수 없다며 '기초무공천'을 철회할 수도 있습니다.
'약속 정치' 이미지에는 치명상을 입겠지만, 의원들과 당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무공천을 하되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식의 사실상 '내천' 방안도 거론됩니다.
예를 들면, 기호 2번인 정당공천은 없애는 대신 안철수 대표 사진이 들어간 선거물은 허용하는 식입니다.
하지만, 이는 중앙당 독점의 폐해를 없애겠다는 무공천 취지와 맞지 않아 꼼수라는 비판을 받을 게 뻔합니다.
결국은 '기초 무공천'을 강행할지, 아니면 철회할지 두 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뛰고 있는 광역단체장들도 서로 입장이 엇갈립니다.
▶ 인터뷰 : 박원순 / 서울시장
- "기초 공천 폐지는 여야가 공히 약속하고 공약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말을 바꾸는 것이 저는 용납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이 되고요."
▶ 인터뷰 : 최문순 / 강원도지사
- "자기 실력 이상으로 지게 되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이 문제는 나중에 정치적으로 큰 타격이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이라도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안희정 / 충남도지사
- "당 대표와 지도부가 어떤 입장을 갖고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님께 약속 이행을 놓고 큰 담판을 하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를 지켜보겠습니다."
자, 지도부는 어떤 쪽을 택할까요?
전당원투표를 통해 강행할지, 철회할지 결정한다면 그 나마 지도부 책임이 가벼워질까요?
지금 난처한 입장에 처한 건 내일까지 입장 표명을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아니라 어쩌면 안철수 대표일 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그리고 그 결정에 따라 안철수 대표의 리더십은 오래 지속될 지, 아니면 상처투성이 가시밭길에 들어설지 판가름날 겁니다.
남은 60일이 안철수 대표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긴 나날이 될 것 같습니다.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