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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마케팅으로 영화 읽기] ‘가시’, 연기는 ‘굿’ 극단적 설정은 쫌…
입력 2014-04-06 14:37 
마케팅의 대표적인 전략에는 STP 분석과, SWOT분석이 있습니다. STP 전략은 Segmentation(세분화), Targeting(타깃 선정), Positioning(위치)의 약자이며, SWOT분석은 Strength(강점), Weakness(약점), opportunity(기회), Threat(위협)입니다. ‘M+마케팅으로 영화 읽기는 바로 STP 분석과, SWOT분석을 통해 개봉 영화들를 분석하는 코너입니다.<편집자 주>


▲ 제목 : 가시
▲ 감독: 김태균
▲ 배우: 장혁, 조보아, 선우선
▲ 장르: 서스펜스 멜로
▲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시간: 118분
▲ 개봉: 4월 10일

[MBN스타 최준용 기자] ▲ 줄거리 : 학교에서 가장 인기 많은 체육교사 준기(장혁 분)는 영은(조보아 분)의 당돌한 고백에 당황한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준기에게 겁 없이 달려드는 영은은 오랫동안 잊고 지내왔던 가슴이 뛰는 설렘을 안겨준다. 비 오는 날, 교정. 우산 없이 비에 젖은 교복이 안쓰러웠던 준기는 자신의 체육복을 영은에게 빌려주고 그날 이후 비극이 시작된다. 잠시 흔들렸던 준기는 이내 이성을 되찾고 영은과 거리를 두지만 순수하고 맹목적이던 영은의 사랑은 점차 광기 어린 집착으로 치닫기 시작한다. 준기의 눈길이 닿는 사람 모두를 장애물로 여겨 주시하기 시작한 영은은 아내 서연(선우선 분)에게까지 접근하고 심지어 서연이 함께 자고 있는 준기의 침실에 숨어드는 등 준기의 심장을 조여 오는 섬뜩한 행동을 이어간다. 밀어내려 할수록 영은이의 집착은 점차 대담하고 잔혹해져만 간다.

STP전략

▲ S(Segmentation, 세분화)

- 이슈가 되는 영화를 예매하고, 관람하는 적극적인 구매자형
-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변신을 선호하는 고객
- 여러 장르가 혼합된 독특한 영화를 찾는 고객
- 영화에 무관심한 고객층

▲ T(Targeting, 타깃 선정)

- 장혁의 연기변신과 신예 조보아에 호기심을 갖고 있는 20~30대 남성과 여성
- 서스펜스 멜로물에 관심 있는 20~30대 남성과 여성
- 입소문 마케팅에 효과적인 30~40대 여성

▲ P(Positioning, 위치)

- 믿고 보는 장혁의 연기변신과 신예 조보아의 앙상블, 독특한 장르를 통한 그들의 시너지
- 여고시절 선생님을 짝사랑한 경험이 있는 30-40 여성 관객들의 향수 자극

SWOT분석

▲ S(Strengths, 강점)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며 강렬함을 선사한 장혁의 연기변신과 만삭의 주부 역할을 잘 소화한 선우선은 이 영화에 빛과 소금 같은 존재이다. 또 250:1의 경쟁률을 뚫은 뉴 페이스 조보아 역시 신선하고 상큼하다. 여기에 매 작품마다 장르 불문 탁월한 연출력을 자랑한 김태균 감독과 장혁이 13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 점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 W(Weaknesses, 약점)
비현실적이고 억지스런 설정과 개연성 없는 스토리 전개는 이 영화가 가진 약점이다. 준기의 잠깐의 관심에 사랑의 감정을 넘어 집착하며 무서운 존재로 돌변하는 영은의 모습은 설득력이 약하다. 또 위협적인 영은을 대처하는 준기와 유진 부부의 모습도 극단적이며 공감하기 어렵다. 특히 살인과 낙태 등 극단적인 설정은 불편함을 유발했다. 김태균 감독은 서스펜스 멜로란 독특한 장르를 내세웠다. 하지만 멜로와 스릴러, 호러까지 각각의 장르는 조화되지 못한 채 겉돌았다. 팽팽한 긴장을 유지해야 하는 장면에선 실소가 나오며 흐름의 맥을 끊었다.

▲ O(Opportunities, 기회)
‘가시는 영화예매사이트 맥스무비 집계 결과, 30~40대 여성 관객층 예매율이 71%로 남성 관객층 29%를 압도했다. 이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통해 카리스마와 성실하고 친근한 매력까지 뽐낸 장혁의 매력에 여성 관객들이 전폭적으로 신뢰하며 지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화의 주 관객층으로 흥행의 성패에 작용하는 하는 입소문을 좌지우지하는 여성들의 높은 예매율은 ‘가시에게 고무적인 현상이다. 또 최근 극장가를 장악한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의 흥행세 역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잦아들 것으로 예상되고, 같은 시기 개봉작 중 주목할 만한 블록버스터가 없는 점도 호재다.

▲ T(Threats, 위협)
‘선 오브 갓 ‘헤라클레스 : 레전드 비긴즈 ‘방황하는 칼날 등 같은 날 개봉되는 국내·외 신작들은 ‘가시에게 있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다른 영화들이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가시는 위에 언급한 동시간 개봉작들에 비해 실시간 예매율(오전 6시 기준)이 뒤쳐진 상황이다. 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관객층이 좁아졌으며, 상영관 확보에도 힘겨운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장면들이 주를 이뤄 이를 불편해하는 관객도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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