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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 장보리’ 분명한 선악구도, 김순옥표 주말극 막 열다
입력 2014-04-06 14:36 
사진=왔다 장보리 캡처
[MBN스타 금빛나 기자] 드라마 ‘아내의 유혹을 집필했던 김순옥 작가가 ‘따뜻한 가족이야기를 앞세우며 공개한 신작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가 막을 열었다.

5이 첫 방송된 ‘왔다 장보리는 주연남녀들의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프롤로그 격으로 이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시작부터 강렬했다. 빗길을 달리는 옥수(양미경 분)의 차와 마치 죽일 기세로 바짝 뒤쫓는 인화(김혜옥 분)의 차, 그리고 벌어진 교통사고와 그로 인해 보호자를 잃은 혜옥의 딸 은비까지. 교통사고로 포문을 연 ‘왔다 장보리는 사건의 발단이 된 과거로 돌아갔다.

화사하게 염색된 한복천이 널려있는 비술채의 수장 수미(김용림 분)은 자신이 있는 침선장의 자리를 자신의 며느리이자 뛰어난 실력자들인 인화와 옥수에게 물려주고자 한다. 미련할 정도로 온순하고 자리에 욕심이 없는 옥수와는 달리 욕망과 침선장에 대한 집착이 있는 인화는 한복 전수자 경합 이야기를 듣고 상반된 모습을 보여준다.

정당하게 경쟁을 치르려는 옥수와 달리 인화는 이야기를 들은 그 순간부터 심사위원들에게 로비를 시작한다. 하지만 이내 수미에게 들통이 나고, 수미의 마음이 인화에게 기우는 듯하자 초조해진 나머지 옥수가 작업하던 한복을 불태워 없애버린다.

사진=왔다 장보리 캡처
시작부터 ‘왔다 장보리내 선악구도는 명확했다. 성공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인화와 온화한 성격부터 나긋한 말투까지 모든 것이 인화와 반대되는 옥수는 마치 선과 악을 대변하듯 달랐다.

아역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지훈과 오연서가 연기하게 될 재희와 은비는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함을 알리듯 밝고 명랑한 반면, 오창석과 이유리가 연기하게 될 재화와 민정의 경우 가난을 기본으로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야망을 보여주며 앞으로 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임을 알렸다.

극의 갈등이 되는 선악이 분명하다보니 스토리는 누구나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쉽고 간단했다. 여기에 김순옥 작가의 특기 중 하나인 빠른 전개가 더해지면서 지루할 틈 없이 극을 흥미진진하게 끌고 갔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좋았다. 김혜옥과 양미경을 비롯해 이들의 남편인 안내상, 정원중, 그리고 김용림, 금보라, 우희진 등 성인 배우들 뿐 아니라 아역배우들까지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주며 각기 다른 인물들의 매력을 표현했다.


흥미진진한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순조롭게 첫 문을 연 ‘왔다 장보리이지만 아직 나아갈 길은 많다. 선악이 너무 극명하다보니 자칫 잘못하면 뻔한 막장드라마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왔다 장보리의 경우 이를 집필하고 있는 김순옥 작가의 전작 ‘아내의 유혹 ‘가족의 탄생 등이 막장드라라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 또한 막장 드라마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를 샀던 작품이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막장드라마가 아닌 따뜻한 가족극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지만, 벌써부터 자극적인 소재가 난무하면서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사고 있다.

한편 친딸과 양딸이라는 신분의 뒤바뀜으로, 극도의 갈등 상황에 놓이게 되는 두 딸과 두 어머니의 이야기를 그리는 ‘왔다 장보리는 총 50부작으로 토일 8시 45분에 방송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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