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울산 온산공장 원유탱크 파열 사고로 누출된 원유는 1600만ℓ가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울산 소방당국은 지난 4일 오후 3시30분께 에쓰오일 온산공장 원유탱크 일부가 파열되는 사고로 적어도 10만배럴, 약 1600만ℓ 이상의 원유가 누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올해 1월 여수 유조선 충돌에 따른 기름 유출량(최대 75만ℓ)의 21배에 달하는 것이다.
이번 사고는 75만배럴을 저장할 수 있는 원유탱크(지름 84m, 높이 22m) 아랫쪽에서 원유를 섞어주는 장치인 믹서기 축이 이탈해 원유탱크에 균열이 생기면서 발생했다. 사고 당시 원유탱크에는 57만배럴의 원유가 저장돼 있었다.
에쓰오일은 사고 직후 원유탱크에 남아 있는 원유를 시간당 7000배럴 속도로 인근 저장 탱크로 옮겼으나 원유 저장량이 워낙 많은 데다 높은 압력 때문에 주말 내내 기름이 유출됐다. 원유탱크 주변에는 차단벽(다이크)이 둘러싸여 있어 기름의 바다 유출은 없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이번 사고에 따른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공장은 정상 가동되고 있다.
에쓰오일 나세르 알 마하셔 CEO는 원유 유출에 따른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현장에서 직접 사고를 수습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원유 이송이 마무리되는 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울산 = 서대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