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어벤져스 강남대로 촬영…아침부터 북적
입력 2014-04-06 14:19 

보류/어벤져스 강남대로 촬영...아침부터 북적
6일 서울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인 강남대로에서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 2' 촬영이 이뤄졌다. 지난달 30일 마포대교를 시작으로 상암동 DMC, 청담대교에 이어 6번째로 교통통제 가운데 실시된 공개 촬영이었다. 촬영은 오전 4시 30분부터 정오까지 강남대로 교보타워 방향 5차로와 테헤란로 1길 등 인근 이면도로 구간에서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된 가운데 이뤄졌다. 현장에는 질서 유지를 위해 경찰 300여명과 영화 제작사 보안요원들이 투입됐다. 어벤져스 촬영이 언론을 통해 여러차례 알려진 덕분에 우려한만큼 일대 큰 혼잡이 빚어지지 않았지만 지금까지와는 달리 인도와 건너편 도로, 인근 건물 출입이 허용되면서 수많은 인파가 몰려 '보안유지'는 사실상 유명무실한 채로 촬영이 진행됐다.
이날 2도 안팎의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강남대로 곳곳은 일찍이 구경을 나온 영화 팬들로 북적였다. 밤샘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의 목좋은 2층 자리는 새벽부터 문전성시를 이뤘다. 강남대로 촬영은 인도는 전면 개방하고 차도도 절반만 통제하는 방식이라 배우들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다. 지난 3일 '캡틴 아메리카'역의 할리우드 스타 크리스 에반스가 내한한 것도 관심을 고조시켰다. 영어강사로 일하고 있는 미국인 개비 씨(23)는 "영등포 인근에 사는데 새벽 4시에 친구와 택시를 타고왔다"며 "어벤져스의 굉장한 팬인데 마포대교 촬영때는 아무것도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오늘은 근사한 것을 봤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강남대로 인근 카페는 개장시간을 앞당기고 일부 매장에선 1+1 행사까지 여는 등 어벤져스 효과에 대한 기대가 컸다. 대형 커피전문점 직원 김 모씨는 "원래 일요일 오전엔 한산한 편인데 오늘은 평소보다 2시간 일찍 문을 열었음에도 자리가 금세 찼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남역 출입구 통제로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지하상가 상인과 주변 노점상은 불만을 나타냈다. 출입이 제한된 강남역 출구 인근에서 속옷을 판매하는 이현선 씨(56)는 "일요일 오전이라도 보통 12시까지 손님이 최소 열 명이상은 왔었는데 사람이 아예 못지나다녀 그런지 오늘은 개시만 겨우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이날 강남대로에만 최소 천여명 이상의 사람들이 몰리고 인근 건물에도 구경꾼이 몰리면서 시민들의 촬영은 사실상 묵인된 채로 진행됐다. 보안요원들이 연신 기계적으로 '찍지 마세요'를 외치긴했지만 거리의 수많은 인파를 제지하기엔 역부족이었으며 건물 실내에 있는 이들이 별다른 제지없이 망원렌즈로 촬영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팬들이 바람과는 달리 크리스 에반스같은 유명 배우가 등장하지는 않았으며 스칼렛 요한슨이 맡은 '블랙 위도우'의 대역 등으로 추정되는 배우들이 오토바이 추격신을 주로 찍었다.
[정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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