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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폐’ 동료들에 ‘외로웠던’ 류현진…3실점이 8실점으로
입력 2014-04-05 07:06 
류현진에겐 최악의 하루였다. 5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전에서 2이닝 8실점(6자책점)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은 3.86까지 치솟았다. 사진(美)=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에겐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최악의 경기였다. 마운드 위의 류현진은 외로웠다. 앞의 두 번 등판과 다르게 최고의 피칭은 아니었지만 그럴 때일수록 류현진에게 힘을 실어줘야 할 동료들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민폐가 따로 없었다.
류현진은 5일 오전(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8피안타 3탈삼진 2볼넷 8실점(6자책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최단 이닝 및 최다 실점이었다. 평균자책점은 0에서 3.86으로 크게 올라갔다.
되는 게 하나도 없는 하루였다. 손발도 하나도 맞지 않았다. 류현진은 1회 2사 이후 샌프란시스코 타선에게 당했다. 류현진 공략 방법에 몰두한 듯, 샌프란시스코는 류현진의 공을 잘 때렸다. 냉정하게 류현진의 공은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압도하지 못했다.
파블로 산도발을 볼넷, 버스터 포지를 2루타로 내보내며 2사 2,3루의 첫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마이클 모스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중견수 맷 켐프를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타자를 2루까지 내보냈다. 뭔가 찜찜한 수비였는데 그게 불행의 시작이었다.
브랜든 벨트의 안타는 절묘한 위치에 떨어지면서 모스가 홈을 밟았다. 3실점. 그래도 이때까지만 해도 류현진의 불운 및 책임으로 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다음은 아니었다. 흔들리는 류현진을 잡아줘야 할 야수진이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 류현진의 힘만 빼고 어깨만 축 처지게 만들었다.
브랜든 힉스의 타구가 높이 떴는데 평범한 플라이였다. 그러나 1루수 아드리안 곤잘레스가 이를 잡지 못했다. 우익수 안드레 이디어가 달려가 잡을 위치는 아니었다. 공식 기록은 힉스의 2루타였지만, 곤잘레스의 뼈아픈 수비 실수였다.

1회를 7타자만으로 끝낼 수 있었는데, 경기는 더 진행됐다. 그리고 찜찜한 상황 속에서 류현진은 더 난타 당하며 3점을 더 내줬다.
1회만이 아니었다. 2회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다저스 야수진은 구멍의 연속이었다. 위치를 가리지 않았다.
포지의 평범한 땅볼을 유격수 핸리 라미레즈가 무성의한 송구로 살려보냈다. 포지와 12구 접전을 펼쳤던 류현진 입장에선 허탈할 수밖에 없다.
2사 2루에서 힉스의 큰 타구도 중견수 캠프가 잡지 못했다. 공은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나왔다. 야시엘 푸이그의 지각으로 갑작스레 선발 출전한 캠프는 좀처럼 정신을 못 차렸다. 류현진은 아리아스에게까지 적시타를 맞고서 8번째 실점을 했다. 라미레즈의 송구 실책만 없었다면 하지도 않았을 2회 2실점이었다.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전에서 8실점을 했다. 쉴 새 없이 샌프란시스코 타선에게 안타를 맞았다. 무실점 피칭은 어려웠다. 하지만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야수진의 실책만 없었다면 2회까지 3실점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의 등 뒤 동료들은 전혀 든든하지 못했다. 마운드 위의 류현진은 어느 때보다 외로웠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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