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국인은 8일새 2조원 샀다
입력 2014-04-04 15:39  | 수정 2014-04-04 19:58
외국인이 4일 기준으로 코스피에서 8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지만 주가는 2000선을 앞두고 이틀 연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8~10월 44거래일 연속 순매수 이후 최다 기록이지만 주가는 과거 외국인 매수 규모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오름세가 더딘 편이다.
지난 2월 말 6거래일 연속 외국인 순매수(9901억원)로 코스피는 0.26% 올랐다. 하지만 지금은 4일까지 순매수 규모가 1조9762억원이나 되지만 코스피 상승률은 0.24%로 비슷하다. 2조원가량 자금 유입에도 주가는 기대만큼 오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바이코리아'가 한국 자체가 아니라 신흥시장 전체를 보고 들어온 점에 답이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국 불안이 점차 해소돼 대만 인도 등에 외국인 자금이 몰리면서 한국도 덩달아 수혜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인도와 인도네시아 금융위기가 불거지면서 경상수지가 좋은 한국이 차별적인 신흥시장으로 부각됐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것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은 MSCI 이머징지수 시총에서 한국 비중(12%)에 맞춰 자동으로 사고 있을 뿐"이라며 "한국은 작년과 달리 신흥국 내 차선호국이라 외국인 매수세가 다른 국가와 비교해 강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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