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부, "아베, 약속 저버렸다"…일본 교과서 왜곡 규탄(종합)
입력 2014-04-04 13:45 

정부는 4일 독도 영유권 주장이 강화된 내용의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향후 한일관계가 악화할 수있다고 경고했다.
우리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갖고 "일본 정부가 지난 1월 28일 중·고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 개정에 이어 지난 2010년보다 독도에 대한 도발 수위를 더욱 높인 초등학교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불과 3주 전 국회에서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계승한다고 공언했다"면서 "그러고서도 초등학생들에게까지 제국주의 침탈 역사를 왜곡·은폐하는 교육을 실시한다면 이는 스스로의 약속을 저버리는 것이고 미래 세대를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시키는 우를 범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일본 정부가 교과서 검정제도를 빙자해 독도 도발을 계속한다면 한일관계 개선의 길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정부는 이에 앞서 일본이 이날 오전 부당한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외교백서를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항의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일본 정부가 외교청서 발표를 통해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해 또다시 터무니없는 주장을 반복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일본 정부는 독도에 대한 억지주장을 되풀이하는 것이 일본이 제국주의 침탈 역사의 미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한일 관계는 물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도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오후 3시께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와 외교청서 발표에 항의하기 위해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항의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일본의 올바른 역사인식을 촉구한다는 차원에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등으로 구성된 정부 대표단의 다음달 초 중국 하얼빈 소재 안중근 의사 기념관 참배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외교적 경로를 통해 일본에 제3기 역사공동연구 출범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 양국은 지난 2001년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사태를 계기로 양국 정상간 합의에 따라 2002년 역사공동연구위원회를 출범했으며 1, 2기에 걸쳐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후 일본이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3기 공동연구는 아직 진행이 안 되고 있다.
이밖에 민간차원에서 한중간 일본군 위안부 관련한 공동 연구도 추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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