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군 '북한산 무인기' 몰랐나, 숨겼나?
입력 2014-04-03 20:01  | 수정 2014-04-03 20:49
【 앵커멘트 】
파주 무인기의 정체가 드러나는 과정을 보면 우리 군의 태도가 석연치 않습니다.
북한의 소행이라는 것을 뒤늦게 밝혔는데, 고의로 숨겼거나 몰랐다는 비난을 피하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파주에서 무인기가 등산객에게 발견된 건 지난달 24일.

카메라에 청와대가 촬영됐지만, 군은 특별한 언급이 없었습니다.

나흘이 지난 28일, 정홍원 국무총리는 촬영 목적이 무엇인지, 신속히 조사하라는 질책까지 합니다.

청와대 방공망이 뚫렸는데도 국무총리조차 무인기 정체를 모를 정도로 조사 과정이 제대로 보고되지 않았던 겁니다.


국방부는 지난달 31일 백령도에도 무인기가 떨어지자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도 북한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가 방공망이 뚫렸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숨기려 했다는 의혹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군이 보고를 늦게 한 게 아니라면, 처음부터 북한을 아예 의심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우리 조사단은 파주 무인기에 지문을 남겨 증거를 훼손할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조사에 참여했던 민간 전문가는 겉모습만 봐도 북한산이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조사 참여 민간전문가
- "북한일 수 있는 증거가 몇 가지가 있어요. 제가 (조사단에) 말씀드린 게. 보도된 것도 있고 아닌 것도 몇 가지가 있어요."

무인기는 허술했지만, 우리 군의 대응 과정은 더 허술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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