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예금금리+α사냥꾼 `특판族` 는다
입력 2014-04-03 17:37 
#. 최근 A씨는 증권사 지점에 들러 신상품을 살펴보는 횟수가 많아졌다. 2~3일 한시적으로 시중에 풀리는 특판상품 중 조건이 좋은 상품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A씨는 얼마 전 적금 만기로 찾은 2000만원을 연 이율 4% 환매조건부채권(RP)에 투자하기로 했다. 그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현재 2~3%대로 세금을 떼고 나면 남는 게 별로 없다"며 "이에 비해 증권사들이 간간이 내놓는 특판상품 수익률은 4~5%대로 여유자금을 굴리기에 훨씬 조건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외 증시에서 투자 기회를 찾기가 어려워지면서 정기예금 금리 플러스 '알파 수익률'을 찾는 특판 쇼핑족이 늘고 있다. 특판 쇼핑족이란 가입 조건이 좋은 특판상품을 찾아 움직이는 스마트 투자자를 뜻한다.
증권사들이 내놓는 특판상품은 큰 리스크 없이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금리를 지급할 뿐만 아니라 투자 기간도 짧아 리스크 회피 경향이 큰 최근 트렌드에도 부합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큰 이익 없이 일부 역마진까지 감당하며 특판상품을 내놓는 데는 최근 증시나 투자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낮아지면서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측면이 크다는 평가다.
요즘 시장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상품은 SK증권이 이틀 한시 판매 조건으로 내놓은 주가연계증권(ELS)이다. 6개월 후 코스피가 10% 이상 빠지지 않으면 연 5%, 40% 이상 빠지지 않으면 연 4.95% 수익을 투자자에게 지급한다. 코스피가 40% 이상 빠지더라도 최대 1% 손실이 나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코스피가 1200선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사실상 원금과 연 4.95% 수익을 보장한 상품으로 보인다.
SK증권 관계자는 "시중에 연 5% 가까이 수익률을 보장하는 상품이 많지 않아 벌써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며 "청약경쟁률이 1대1을 넘는 경우 안분해서 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부증권은 연 4% 확정수익률을 지급하는 '행복한 RP'와 '행복한 두배 RP'를 판매하고 있다. 신규 고객이라면 다른 조건 없이 최소 1000만원 최대 3000만원 한도에서 RP에 가입할 수 있다. '행복한 RP' 가입 고객이 채권, ELS, 펀드, 랩 등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경우 상품 가입 금액 만큼 최대 3000만원 한도에서 '행복한 두배 RP'에 추가 가입이 가능하다.
KDB대우증권은 매달 적금처럼 붓는 '특별한 적립식 RP'를 판매하고 있다. 투자자는 매월 20만원 한도에서 RP를 매수할 수 있으며 만기는 3년, 금리는 연 4%다. 특별한 적립식 RP는 A등급 이상 우량 회사채로 담보채권을 편입해 안정성을 갖췄으며 만 18세에서 35세까지 신규 고객이라면 누구나 조건 없이 가입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KDB대우증권이 추천한 상품에 투자하거나 다른 증권사에 투자 중이던 자금을 KDB대우증권으로 이전해오는 고객이라면 3개월 만기 연 4% 수익을 지급하는 '매칭 RP'에 가입할 수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최대 연 6.51% 수익이 가능한 '170회 월지급식 주가연계 파생결합증권(ELS)'을 판매한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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