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조원에 이르는 국민 노후자산 운용을 진두지휘하는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지로 동유럽을 택했다. 회복 국면을 보이고 있는 동유럽 부동산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홍 본부장은 20일부터 약 일주일 일정으로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을 떠난다. 신임 기금운용본부장의 첫 해외 출장은 향후 국민연금 해외 투자전략의 방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기관들은 물론 해외 기관들까지 큰 관심을 갖는 사안이다.
이번 해외 출장은 유럽 내 유일한 국민연금 사무소가 있는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폴란드와 체코를 거쳐 홍콩과 싱가포르까지 방문하는 일정이다. 국가별로 이틀 이상 머물지 않는 상당히 빡빡한 일정으로 짜여졌다.
홍 본부장은 이번 출장에서 동유럽 내 저평가된 자산에 투자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모색하게 될 것이라는 게 국민연금 측 설명이다. 실제 그는 런던 사무소에서 간단하게 유럽 투자 현황 보고를 받은 뒤 곧바로 폴란드로 이동해 최근 마무리 단계인 부동산 투자 관련 최종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후 체코에서 최근 인수 제안을 받은 부동산을 직접 둘러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지을 예정이다. 폴란드 체코 등 동유럽 국가들은 부동산 경기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대체투자처를 찾는 기관들이 최근 주목하고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폴란드는 유럽 최대 경제 강국인 독일 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어 물류창고 등지에 투자 메리트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초 안전자산인 채권 비중은 낮추고 주식과 대체투자를 늘려 보다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작년 말 전체 자산에서 8.4% 수준인 대체투자자산 비중을 올해 말 11.3%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아울러 국내 주식시장에서 국민연금 투자가 한계 상황에 이르렀다는 인식도 해외 대체투자처 발굴에 적극 나선 배경 중 하나다. 현재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에서 국민연금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6.4% 수준이다.
한편 홍 본부장은 동유럽에서 곧바로 귀국하지 않고 홍콩과 싱가포르에도 들를 예정이다. 국민연금 해외사무소 추가 설치 장소를 물색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국민연금은 현재 뉴욕과 런던 2곳에만 해외사무소를 두고 있는데, 아시아 지역에 1곳 추가로 사무소를 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홍콩에 사무소를 두면 중국까지 커버할 수 있고, 싱가포르에 사무소를 설치하면 동남아시아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발굴하는 데 용이하다"며 "어느 방안이 더 나을지를 이번 출장에서 중점적으로 살필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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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홍 본부장은 20일부터 약 일주일 일정으로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을 떠난다. 신임 기금운용본부장의 첫 해외 출장은 향후 국민연금 해외 투자전략의 방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기관들은 물론 해외 기관들까지 큰 관심을 갖는 사안이다.
이번 해외 출장은 유럽 내 유일한 국민연금 사무소가 있는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폴란드와 체코를 거쳐 홍콩과 싱가포르까지 방문하는 일정이다. 국가별로 이틀 이상 머물지 않는 상당히 빡빡한 일정으로 짜여졌다.
홍 본부장은 이번 출장에서 동유럽 내 저평가된 자산에 투자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모색하게 될 것이라는 게 국민연금 측 설명이다. 실제 그는 런던 사무소에서 간단하게 유럽 투자 현황 보고를 받은 뒤 곧바로 폴란드로 이동해 최근 마무리 단계인 부동산 투자 관련 최종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후 체코에서 최근 인수 제안을 받은 부동산을 직접 둘러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지을 예정이다. 폴란드 체코 등 동유럽 국가들은 부동산 경기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대체투자처를 찾는 기관들이 최근 주목하고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폴란드는 유럽 최대 경제 강국인 독일 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어 물류창고 등지에 투자 메리트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초 안전자산인 채권 비중은 낮추고 주식과 대체투자를 늘려 보다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작년 말 전체 자산에서 8.4% 수준인 대체투자자산 비중을 올해 말 11.3%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아울러 국내 주식시장에서 국민연금 투자가 한계 상황에 이르렀다는 인식도 해외 대체투자처 발굴에 적극 나선 배경 중 하나다. 현재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에서 국민연금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6.4% 수준이다.
한편 홍 본부장은 동유럽에서 곧바로 귀국하지 않고 홍콩과 싱가포르에도 들를 예정이다. 국민연금 해외사무소 추가 설치 장소를 물색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국민연금은 현재 뉴욕과 런던 2곳에만 해외사무소를 두고 있는데, 아시아 지역에 1곳 추가로 사무소를 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홍콩에 사무소를 두면 중국까지 커버할 수 있고, 싱가포르에 사무소를 설치하면 동남아시아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발굴하는 데 용이하다"며 "어느 방안이 더 나을지를 이번 출장에서 중점적으로 살필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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