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마켓레이더] 센서株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입력 2014-04-03 17:09  | 수정 2014-04-03 19:46
IoT(Internet of Thingsㆍ사물인터넷)라는 키워드가 2014년 IT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IoT란 기존 모바일 인터넷보다 진화된 단계로 유무선 네트워크에 연결된 기기나 부품들이 사람의 개입 없이도 알아서 정보를 주고받아 처리하는 컴퓨팅 인프라를 의미한다.
컴퓨팅 환경은 반도체 기술 발전과 함께 메인프레임, 미니컴퓨터, 데스크톱, 웹톱, 모바일 인터넷의 순차적 단계를 밟아 IoT에 이르렀다. 진화의 과정을 보면 전 세계 컴퓨터 대수가 세대별로 약 10배씩 증가해 왔음을 알 수 있다. 120만대의 메인프레임이 1300만대 미니컴퓨터를 거쳐 1억4000만대 PC로 진화했으며, 인터넷 연결 이후 15억대로 증가하게 된 것이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이 수는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인터넷 환경 속에서 최소 100억대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사물인터넷 환경으로 진화하게 되면 2020년께는 적어도 수백억 개 이상의 사물들이 가까운 네트워크에 연결돼 상호 간 엄청난 양의 데이터와 서비스를 생산ㆍ교환하고 분석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사물이 정보를 인식하고 생산하는 첫 번째 단계에서 센서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즉, IoT의 발전을 위한 기본이 센서기술로부터 출발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지 대상과 방식, 구현기술과 적용 분야에 따라 매우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

IoT나 스마트 센서는 미래 산업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왔다. 갤럭시S5에는 10개,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에도 이미 160개 이상의 센서가 내장되어 있을 정도다. 지난 1월 구글이 32억달러를 들여 스마트온도 센서업체 네스트랩을 인수한 것도 결국은 IoT를 위한 일보 전진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우리나라 센서기술 수준은 원천기술 부족으로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내 센서기업은 센서칩을 수입해 단순 모듈화한 후 대기업에 공급하는 식의 저부가형 사업모델에 머물러 있다. IoT라는 큰 흐름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센서산업을 키우고 업체들의 연구개발을 유도할 수 있는 정책 배려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주식시장 참여자 입장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력 있는 센서 기술을 확보했거나 구체적인 관련 사업을 계획 중인 업체를 적극 발굴해볼 필요가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