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지난 2009년 총기참사 미군기지서 또다시 `무차별 총격`…4명 사망
입력 2014-04-03 17:04 

미국 텍사스주의 포트 후드 미국 육군 기지에서 2일(현지시간) 또다시 무차별 총격 사건이 발생해 4명이 사망하고 최소 16명이 부상했다. 포트 후드 미군 육군 기지는 지난 2009년 총격 사건으로 13명이 숨진 곳이다.
미군 당국과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용의자는 34세인 이반 로페즈 상병으로 그는 이날 오후 4시께부터 전투복 차림으로 차량을 이용해 기지 내에서 자리를 옮겨가며 스미스 웨슨 45구경 반자동 권총으로 무차별 사격을 감행했다.
로페즈 상병은 최대 20분간 총을 난사한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헌병대 여성 장교와 주차장에서 마주치자 머리에 총을 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로페즈 상병은 지난 2011년 이라크에서 4개월간 복무했다. 기지에서 부인을 비롯해 2살배기 딸과 함께 거주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마일리 포트 후드 기지 사령관은 "다른 기지에서 근무하다가 올해 2월 포트 후드 기지로 옮긴 용의자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해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마일리 준장은 용의자가 이라크에서 돌아온 뒤 외상성 뇌손상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보고하는 등 육체적·정신적 문제를 안고 있었지만 아직 이번 총격 사건의 원인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테러와의 연관성 역시 증거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마일리 준장은 용의자의 가족이 신원을 확인하기 전까지 이름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했으나 CBS 방송과 마이클 맥콜 미국 하원 국토안보위원회위원장(텍사스주·공화당), 미국 국방부는 사건 용의자가 로페즈 상병이라고 공개했다.
전원 군인인 부상자들은 텍사스주 템플의 스콧 앤드 화이트 병원과 더널 군 병원에서 나뉘어 치료를 받고 있으며 8명의 부상자를 치료 중인 글렌 코치먼 스콧 앤드 화이트 병원장은 "현재 환자 3명이 위중하고 나머지 부상자의 상태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포트 후드 군 기지와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원인을 규명에 나섰으며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위원회 모금행사에 참석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사건을 철저히 조사할 것을 주문했다.
또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다니 비통하다"면서 "상황은 유동적이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직 (자세히) 모르지만 안전 의식이 또다시 훼손된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아세안 국방장관회의 참석 차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에 있던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도 "끔찍한 비극"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미국 육군 2개 기갑 사단과 2개 보병 사단이 소속된 3군단의 본부인 포트 후드 기지는 4만5000여명의 장병과 8900명에 달하는 민간인이 배속된 대형기지로 지난 2009년 11월 이곳에서 무슬림인 정신과 군의관 니달 하산 소령이 총기를 난사해 미군 장병 12명과 민간인 1명 등 13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당시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앞둔 하산 소령은 "무슬림을 구해야 한다는 종교적 신념으로 동료 병사를 공격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지난해 8월 미 군사법원에서 사형 판결을 받았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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