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시 보조금 1억7000만원 빼돌린 보육원장 입건
입력 2014-04-03 14:30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자체 보조금과 개인 후원금 1억7000여만원을 빼돌려 개인용도로 쓴 혐의(업무상 횡령 등)로 강남구 개포동 소재 G보육원장 황 모씨(56.여)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 등은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서울시로부터 지원받은 아동생계비로 양재동 하나로마트에서 쌀 1포대를 4만2000원에 사들여 중간도매상에게 3만원에 되파는 수법으로 총 59차례에 걸쳐 1억30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황씨는 모친이 지난 2001년에 퇴사했는데도 직원으로 계속 올려 의료보험료 1300만원을 납부하는 등 보조금 2800만원을 횡령했다. 황씨는 후원자들로부터 받은 상품권 410만원도 개인적으로 유용했다.
조사결과 황씨 등은 금전출납부에는 쌀을 사들인 것처럼 보조금 횡령사실을 감췄다. 대신 보육원생들에게는 질이 낮은 쌀로 밥을 해줬다.
경찰관계짜는 "서울시에 황씨 등이 횡령한 보조금을 환수조치토록 통보했다"며 "황씨가 부모로부터 보육원을 물려받는 등 오랫동안 보육원을 운영하면서 강남구에 인맥이 많다고 보고 서울시가 관할경찰서가 아닌 송파경찰서에 수사협조를 의뢰해 수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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