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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비디오, 인물 연기 넘어 문자로 변화한 이유
입력 2014-04-03 13:29 
사진=뮤직비디오 캡처
[MBN스타 송초롱 기자] 최근 가요계에 파란을 일으킨 곡이 있다. 대형 아이돌 그룹도, 과거 이름을 날리던 중견 가수도 아닌 대중들에게 낮선 이름이 각종 음악 사이트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브로(bro)의 ‘그런 남자라는 곡이다.

‘그런 남자는 남들의 솔직한 심정을 가슴 절절한 발라드로 담아 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이용한 뮤직비디오였다. 브로는 우리가 평소 자주 사용하는 카카오톡 서비스를 이용해 친근한 뮤직비디오를 만들어냈다.

그는 카카오톡을 이용해 한 여성에게 한번 눈길만 주고 갔는데, 말없이 원하던 선물을 안겨다 주는, 잘생기진 않아도, 네가 가끔 기대어 쉴수 있게 넓은 가슴을 가진 남자”라며 ‘그런남자의 가사를 보낸다. 여자는 그런 가사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내지만, 브로는 그런 남자가 미쳤다고 너를 만나냐. 너도 양심이 있을 것 아니냐”며 남자들의 속마음을 문자로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지난 28일 공개된 손승연의 ‘살만해졌어 뮤직비디오도 마찬가지다. 이 뮤직비디오는 서울 시민 500여 명을 대상으로 ‘옛 연인을 다 잊었다고 느낄 때라는 주제로 실제 사연을 모아 완성됐다.

사진=뮤직비디오 캡처
시민들이 한 글자 한 글자 손으로 적은 글귀들에는 ‘그의 연애소식을 들어도 아무렇지 않을 때 ‘더 이상 그 사람 생각을 하면서 술을 찾지 않을 때 ‘아프단 소식을 들어도 아무렇지 않을 때 ‘하루에 한 번도 네 생각을 안 했다는 걸 며칠이 지나고 깨달았을 때 등 이별에 대한 진솔하고 공감 가득한 수십 가지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특히 뮤직비디오 속에 등장하는 시민들의 손 글씨는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닌 나와 가까운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한, 혹은 나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다.

뮤직비디오는 90년대 후반 가요계의 호황기를 받아 제작붐을 일었다. 때마침 음악 케이블 채널의 개국과 함께 부흥기를 맞았고, 이후 뮤직비디오는 배우나 유명인들이 나와 연기를 펼치거나 재미를 더했다.

사진=뮤직비디오 캡처
하지만 음악 장르의 트렌트가 바뀌듯, 뮤직비디오의 모습도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아이돌 그룹 비투비는 ‘와우 활동 당시 본 뮤직비디오가 나오기 전에 텍스트로 이뤄진 텍스트레일러를 공개했다. 텍스트레일러는 마룬5, 레이디 가가, 앨리시아 키스 등의 유명 팝가수들이 노래의 가사를 이용해 가사비디오를 공개함으로써 노래에 대한 초기 붐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에서 차용해 제작됐다.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이 있는 것에 대해 가요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연기자를 통해 뮤직비디오의 기획 의도를 알리려고 하면 한계도 있고, 받아드리는 사람에 편차가 있다”면서 문자로 뮤직비디오를 만들게 되면 더 확실히 전달되고 이해도가 높아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송초롱 기자 twinkle69@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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