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현대카드, 우리카드 신상품에 표절의혹 제기
입력 2014-04-03 11:19 

현대카드가 최근 우리카드 신상품이 자사 상품을 표절한 것이라며 문제 제기했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31일 고객의 카드 사용 패턴에 따라 업종을 선택하고 이를 다시 할인형과 포인트형으로 나눈 신상품 '가나다 카드'를 출시했다.
이에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사카드 '챕터(Chapter) 2'와 우리카드의 '가나다 카드' 광고 사진을 나란히 게재하고 우리카드가 상품을 표절했다고 비판했다.
정 사장은 "한 개인일 뿐인 아티스트도 앨범 발표 전에는 표절 논란을 피하고자 수많은 곡과 대조를 한다"며 "막상 큰 조직이 움직이는 다른 분야에선 그런 건 염두조차 없다. 차라리 적당해서 못 본체라도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정 사장은 "우리카드 환영한다. 필요하면 365일간의 프로젝트 기간, 21만 시간 인력 투입, 160번의 경영진 회의 등 치열했던 1년의 기록까지 보내드리겠다"고 비꼬았다.
그는 또 "같이 일하는 구성원들에게 경쟁사를 그대로 모방하자고 하는 순간 조직 모두에게 드리워지는 자신감 상실, 스스로의 고민 포기에서 오는 손실은 모방에서 얻는 이익의 10배를 넘고도 남는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3일 우리카드는 챕터2 상품 콘셉트를 독자적인 것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무리라고 반박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할인형과 포인트형은 고객의 인식 속에 이미 형성된 신용카드 서비스 범주"라며 "가나다 카드가 고객의 주요사용처와 업종영역의 선택폭(주요업종, 집중선택업종, 전업종)을 확대한 점은 기존 상품과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신금융협회는 은행, 보험, 증권 등 다른 금융업종의 협회에서 일시적인 기간 동안 독점적 판매권을 주는 '배타적 사용권' 도입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제조업이나 다른 금융업종의 상품에 비해 서비스나 상품구조가 단순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기 때문이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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