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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선물’ 속 아이돌, 연기 잘하고 있나요?
입력 2014-04-03 08:01  | 수정 2014-04-03 09:38
사진제공= SBS
[MBN스타 김나영 기자] 연기돌이라는 선입견으로 우려가 컸다. 그러나 극 중반부인 시점, 아이돌 멤버였나 싶을 정도로 캐릭터에 녹아든 모습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B1A4(비원에이포) 멤버 바로와 시크릿 멤버 한선화는 현재 방영 중인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이하 ‘신의 선물)에서 각각 지체장애인 기영규, 꽃뱀 출신 제니 역을 맡아 열연중이다.

당초 한 작품에 두 명의 연기돌이 캐스팅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일부에서는 마케팅 전략이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이 존재했다. 또한 가수 이미지로 각인된 이들의 출연은 작품의 몰입도를 방해 혹은 어설픈 연기를 선보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연출을 맡고 있는 이동훈 PD는 ‘신의 선물 제작발표회 당시 아이돌 캐스팅에 대해 기사가 많이 떴는데 이에 대해 설명하겠다”며 신인 배우와 아이돌 분들이 같이 오디션을 받았다. 오디션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분들을 캐스팅 한 것이다. 홍보를 위해 아이돌을 캐스팅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바로와 한선화는 ‘신의 선물에 앞서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바로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 빙그레 역, 한선화는 KBS2 ‘광고천재 이태백에서 이소란 역을 맡아 연기를 펼쳤었다. 하지만 다소 비중이 적은 배역이었던 만큼 연기력 입증은 논할 수 없었다.

‘신의 선물 첫 방송 후 두 사람을 바라봤던 시선이 달라졌다. 큰 역할이 아닌 드라마 중간중간에 적은 분량이지만 적당한 위치에 서서 극에 재미를 더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선화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아이돌인 줄 몰랐다는 평가와 함께 좋은 호응을 받고 있다. 그는 사기전과 5범으로 교도소를 들락거리다 기동찬(조승우 분)의 교화로 새 생활을 시작한 제니 역을 맡았다. 제니는 기동찬과 김수현(이보영 분)의 사이에서 샛벌(김유빈 분)의 납치범을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선화는 기동찬과 김수현의 관계를 의심하며 질투하는가 하면, 대선배 신구(추병우 역)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팜므파탈의 모습을 그려내며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내고 있다.

반면, 전작에서 호평을 받았던 바로는 호불호가 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인터넷을 찾아보며 공부하고, 다른 작품에서 지적장애인 역을 한 조승우의 도움을 받았다”는 바로는 모든 배우들이 힘들어하는 지적장애인 기영규 역을 맡았다.

사진= 신의선물 방송캡처
초반에는 평소 알고 있던 지적장애인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갑자기 바로 목소리가 나와서 무대 위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등의 혹평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3회부터는 작고 답답하던 목소리톤을 교정해 등장했고 이후 연기력에 물 오른 것 같다”는 호평을 받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굵던 목소리가 갑자기 바뀌어서 집중이 안 됐다”의 지적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연기돌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적은 분량임에도 깨알같은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시청자의 의견을 받아들여 고치는 등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선입견으로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게 되는 만큼 연기돌의 발전 또한 속속 눈에 띄고 있다.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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