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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프로그램의 잦은 멤버교체, 이것만이 돌파구일까요?
입력 2014-04-03 07:01  | 수정 2014-04-03 09:50
사진=KBS
[MBN스타 안하나 기자]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예능프로그램 시장에서 변화하지 않는 예능프로그램은 종종 시청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진다. 익숙한 포맷에 고정적인 멤버는 식상함과 함께 지루함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방송사 별로 이색적인 아이템을 발굴해 내 특집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당시 인기 있는 스타들을 게스트로 섭외해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 하지만 이도 일시적이며, 과도하게 남발되는 게스트는 홍보하러 나왔나” 너도나도 게스트 남발이다”라는 부정적인 여론을 생성하기 부지기수다.

이에 특단의 조치로 방송사들은 멤버 변화라는 해결책을 내놓는다. 늘 비슷하게만 흘러갔던 구조에 매번 얼굴을 보였던 고정 멤버들의 식상함을 한 순간에 싹 바꾸어 놓는 특효약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칫 잦은 멤버의 변화와 예기치 않은 멤버의 변화는 오히려 시청자들의 불만을 더욱 촉구시키는 계기가 된다.

최근에 방송되고 있는 각 지상파의 예능프로그램도 새롭게 도약하고자 하는 의미로 멤버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상반됐다.

먼저 KBS2 ‘1박2일 시즌3의 경우 기존 기존 멤버 차태현, 김종민을 제외하고 4명의 멤버가 교체되는 대대적인 물갈이가 진행됐다. 정준영, 데프콘, 김준호, 김주혁이 합류했고, 이들의 만남은 초반부터 신선한 조합이라는 평과 함께 대중들의 관심 대상에 올랐다.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1박 2일은 시즌3 개편 이후, 초심으로 돌아간 결과 매주 방송마다 화제를 만들어내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급기야 가장 우려했던 예능 첫 도전 배우 김주혁의 매력 재발견이라는 타이틀까지 만들어 내며 승승장구 중이다.

사진=MBC
동시간대 방송되고 있는 MBC ‘아빠 어디가와 ‘진짜 사나이도 멤버 변화를 줬다. ‘아빠 어디가의 경우 지난 해 1월 첫 방송된 후, 1년 만에 멤버에 변화를 줘 지난 1월 2기가 출범했다. 성동일-성빈, 김성주·-김민율, 류진-임찬형, 안정환-안리환, 김진표-김규원, 윤민수-윤후 등 여섯 가족이 여행을 떠나 벌어지는 모습을 담았다.

그러나 멤버의 변화는 오히려 프로그램에 있어 독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MBC 2013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프로그램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혹평에 시달렸고, 급기야 지난주 30일 방송분은 ‘아빠 어디가 첫 회 시청률이 기록한 한자리 수로 돌아가 버렸다.

특히 캐스팅 전부터 논란의 아이콘에 섰던 김진표-김규원 부녀는 급기야 부적응의 이유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고, 이에 ‘아빠 어디가는 또 한 번의 변화를 맞이했다. 아직 제작진은 다섯 가족 체제로 운영을 할지 새로운 가족을 투입할지 논의를 마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멤버변화가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진짜 사나이는 기존멤버 류수영과 장혁, 손진영이 하차를 한 가운데, 새롭게 슈퍼주니어-M 헨리, 케이윌, 박건형, 천정명이 합류했다. 이들의 합류는 초반부터 큰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엉뚱발랄한 헨리가 가장 돋보였다. 군대와는 전혀 맞지 않은 모습에 다소 부족한 듯한 행동은 보호본능을 자극했고, 급기야 예능에서는 처음 보는 신선한 캐릭터라는 점에서 대중들은 더욱 끌리기 시작했다.

초반 멤버의 변화로 인해 재미가 반감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도 있었지만 오히려 이를 불식시키듯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사진=인간의 조건 방송캡처
KBS2 ‘인간의 조건도 새롭게 출격하는 의미에서 멤버 변화를 선택했다. ‘인간의 조건은 현대문명을 살아가는 인간에게 필요한 조건을 한 가지씩 제거해 살아봄으로써, 정작 중요한 것을 잊고 산 것은 아닌지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공익적인 프로그램이다.

박성호-김준호-김준현-허경환-정태호-양상국 등 여섯 명의 개그맨들이 주축을 이뤄 미션을 수행해 냈고, 착한예능이라는 호평을 많이 들었다. 이제는 점차 멤버들이 체험 과제에 익숙해지고, 어떤 주제 앞에서도 노련한 모습을 보여 제작진은 멤버 교체라는 카드를 들었다.

아직 어떠한 멤버가 합류하고 빠지는 것인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멤버 교체로 인해 분위기 쇄신이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현재 전파를 타고 있는 예능프로그램 중 MBC ‘무한도전과 SBS ‘런닝맨만이 잦은 멤버의 교체 없이 꾸준히 유지해 나가고 있다. 간혹 식상하다.” 지루하다.”라는 평도 있지만 고정적인 팬들 속 한결같은 사랑을 받고 있다.

멤버들이 변해도 같은 포맷으로 초지일관 한다면 시청자들은 더욱 외면할 것이다. 위기를 극복해 내기 위한 돌파구일지, 시청률만 의식한 변화일지는 좀더 두고봐야 할 것이다.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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