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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비디오 판독 제도, 개막 3일 만에 위력 발휘
입력 2014-04-03 05:31 
2014시즌부터 시작된 확대 비디오 판독은 승부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사진(美 알링턴)=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일정이 시작된 지 3일 만에 새로 도입된 비디오 판독이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2일(한국시간) 텍사스 알링턴의 그로브라이프볼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경기. 6회초 1사 1, 2루 말론 버드 타석에서 텍사스 선발 페레즈가 2루 주자 벤 르비에르를 견제했고, 심판은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를 선언했다.
그러자 론 워싱턴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판독 결과는 아웃. 텍사스가 시즌 첫 비디오 판독에 도전, 판정 뒤집기에 성공한 장면이었다.
이후 페레즈는 버드에게 중전 안타, 라이언 하워드에게 우익수 키 넘기는 2루타를 내줘 1점을 내줬다. 이후 텍사스는 3점을 내 역전승을 거뒀다. 결과론적인 말이지만, 당시 판정이 그대로 세이프가 됐다면 더 많은 실점을 내줬을 것이고, 극적인 아드리안 벨트레의 끝내기 안타도 나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같은 날, 애리조나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경기에서는 정반대의 장면이 나왔다. 샌프란시스코가 4-2로 앞서던 4회 2사 2, 3루에서 패스트볼이 나왔고, 투수 맷 케인이 홈에서 A.J. 폴락을 태그했지만,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중계 리플레이 결과는 아웃.
케인은 판정 결과에 펄쩍 뛰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비디오 판독에 도전할 수 없었다. 두 타석 이전에 폴락이 1루에 있을 때 견제 아웃 여부를 묻기 위해 기회를 써버렸기 때문.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애리조나에 4-5로 졌다. 이 경기 역시 당시 상황에 비디오 판독이 도입됐고, 판정이 뒤집어졌다면 어떻게 흘러갔을지 모른다.
새로운 비디오 판독 제도는 각 팀이 한 차례씩 도전할 수 있으며, 판정 결과가 뒤집어질 경우에는 한 차례 더 기회를 사용할 수 있다. 단, 7회 이후에는 심판 조장에게 거부 권한이 있다. 많지 않은 기회인만큼, 현명한 사용이 요구된다. 이미 각 팀들은 비디오 분석 시설을 활용, 리플레이를 검토하는 담당자를 두고 경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제 비디오 판독은 승부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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