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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찰리...완벽한 ‘처음’-붕괴된 ‘끝’
입력 2014-04-02 21:17 
NC의 찰리 쉬렉은 2일 광주 KIA전에서 7회 대거 5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1점차의 불안한 리드는 완벽하게 지켜냈던 찰리 쉬렉(NC), 그러나 6점차의 여유있는 리드가 더 어려운 미션이었다.
찰리가 고개를 숙였다. 승리투수요건을 갖췄으나 마냥 웃기 어려웠다. 2일 광주 KIA전에서 6⅔이닝 동안 6피안타 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6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두 얼굴의 찰리였다. 5회까지는 완벽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2.48)를 차지한 찰리는 그 명성을 이어갔다. 5회까지 볼넷 1개만 허용했을 뿐, KIA 타선을 꽁꽁 묶었다. 투구수도 51개에 불과했다.
NC가 2회 김태균의 내야안타로 1점을 뽑았지만 불안했다. 찬스를 만들고도 살리지 못한 데다 불펜은 NC의 약점으로 지적됐다. 그 1점차 리드를 찰리가 최대한 지켜줘야 했다. 그런 면에서 찰리는 훌륭하게 제 임무를 수행했다.
그러나 6회 이후 180도 달라졌다. NC가 6회 대거 5점을 뽑으며 점수차를 크게 벌렸는데 찰리의 안정감은 사라졌다. 무결점이었던 그의 피칭은 흠이 하나둘 생겼다. 볼이 늘어났으며 KIA 타자들에게 두들겨 맞았다. 흔들려도 크게 흔들렸다.
6회 2사 이후 안타 2개와 볼넷 1개으로 1점을 허용하며 ‘노히트노런이 깨졌다. 그리고 7회 무너졌다. NC는 ‘에이스 찰리를 믿었으나 찰리는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1사 1루에서 브렛 필에게 2점 홈런을 맞은 충격이 컸다. 146km의 직구를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 던졌다가 중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찰리는 안치홍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2아웃을 만들었지만 끝내 마지막 남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했다. 김선빈에게 안타를 맞은 뒤 이대형을 출루시킨 것. 이 과정에서 찰리의 실책이 뼈아팠다. 이대형의 땅볼 타구를 잘 잡았는데, 1루수 에릭 테임즈에게 송구한다는 게 어이없이 빗나갔다. 이닝을 마치지 못한 찰리는 김주찬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서 결국 강판됐다. 7-1이었던 스코어는 순식간에 7-6이 됐다. 6점차 리드의 여유는 사라졌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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