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바가지요금에 꽃 훼손까지…엉망진창 벚꽃 축제
입력 2014-04-02 20:02  | 수정 2014-04-02 21:29
【 앵커멘트 】
지금 경남 진해에는 벚꽃 축제인 군항제가 한창인데요.
그런데 자신만 좋자고 주변을 엉망으로 만드는 불청객들이 있죠.
축제 현장의 꼴불견, 강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벚꽃이 화려하게 수놓은 진해 여좌천.

벚꽃으로 얼굴을 치장하고, 가지 채 꺾어서 가져가는 욕심도 서슴지 않고 보여줍니다.

결국, 사람키가 닿는 높이의 벚나무 가지는 대부분이 꺾여 나가 버렸습니다.

▶ 인터뷰(☎) : 김동관 / 서울대학교 연구교수
- "나뭇가지는 꺾이면 그 자리에서 재생이 안 됩니다. 나무 모양이 바뀌고 잎으로 가야 할 수분이 증발해버리니까 그게 나무 전체로는 상당히 큰 손실이 되는 거죠."

벚꽃나무 옆 유채꽃밭은 구둣발에 짓밟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하나둘씩 쌓인 쓰레기는 곳곳에 방치되고 있고, 줄기차게 담배 연기를 뿜어대는 몰상식한 흡연자도 쉽게 목격됩니다.

▶ 인터뷰 : 우윤수 / 경기 수원 영통구
- "냄새 때문에 구역질도 나고 음식 먹은 것도 기분이 나쁠 정도로 안 좋으니까 담배 좀 안 피웠으면 좋겠습니다."

꽃에 빠진 상춘객들의 주머니를 터는 일은 식은 죽 먹기.

음식점 대부분이 시중보다 2~3배 높은 가격의 바가지요금을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고진영 / 부산 해운대구
- "오랜만에 외출 나와서 기분 내자고 사 먹기는 하는데 너무 비싸서 많이 부담스럽습니다."

나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이기주의적 행동으로 모두가 좋아야 할 축제 현장이 엉망진창이 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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