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청약 열기…1순위자 1분기 10만명 돌파
입력 2014-04-02 17:50 
봄 아파트 분양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올 들어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실수요자가 급증하면서 1분기 아파트 1순위 청약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
2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1분기 중 청약통장을 사용한 1순위 청약자는 총 10만775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만9796명)의 3.6배로 2010년 이후 최대치다.
특히 최근 부산 대구 광주 등 지방 분양 시장의 청약 열기가 뜨거웠다.
지방 광역시 1순위 청약자는 올 1분기 중 8만683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138명)의 9.5배에 달했다.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는 3순위 청약자를 포함한 총 청약자는 작년 1분기(4만9648명)의 2.7배인 13만4689명에 달했다. 분양 시장에서 매년 1~3월은 전통적인 비수기로 통한다. 하지만 올 1분기에는 전세금 상승세가 계속되자 내 집을 마련하려는 세입자들이 늘었고 건설사들도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으로 분양 물량을 크게 늘렸다.
아파트별로 보면 서울ㆍ수도권에서는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와 위례신도시 '엠코타운 센트로엘' 등에 1순위 청약자가 몰렸다. 광역시에서는 1순위 청약자가 1만명 이상 집중된 곳이 4곳이나 나왔다. 4곳 가운데 대구가 3곳을 차지했다. 대구 북구 침산동 '침산화성파크드림'에는 835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자가 무려 3만2131명 몰렸다.
수도권 1순위 청약경쟁률 1위는 지난달 분양한 서울 은평구 진관동 SH은평뉴타운 전용 59㎡로 7가구 모집에 121명이 신청해 경쟁률 17대1을 기록했다. 지방에서는 부산 동래구 사직동 '사직역 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 전용 84㎡가 43가구 모집에 6106명이 몰려 1분기 통틀어 최고 경쟁률인 142대1을 찍었다.
분양가는 다소 올랐다. 1분기 전국 분양물량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전년 동기(944만원)보다 23.9% 오른 1170만원으로 조사됐다.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몇 년간 시들했던 청약통장 가입자도 급증하고 있다. 청약통장 가입자는 작년 4월 이후 꾸준히 늘어 지난해 8월 처음으로 1600만명을 돌파해 올 2월 말 현재 1630만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발표된 4ㆍ1부동산대책으로 △전용 85㎡ 초과 주택 청약가점제 폐지 △85㎡ 이하 가점 적용비율 75%에서 40%로 완화 △유주택자 청약 1순위 가점제 자격 부여 등 청약통장의 활용도가 높아진 것도 가입자 증가의 이유 중 하나다.
이 같은 분양 열기가 이어질지는 2분기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2ㆍ26대책의 전ㆍ월세 과세 방침 발표 이후 주택시장 관망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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