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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넘은 중국 축구의 ‘안하무인 시리즈’
입력 2014-04-02 06:01 
중국축구가 점점 더 바닥을 치고 있다. 도를 넘은 ‘안하무인’ 시리즈가 줄을 잇고 있다. 한심한 그들에게 진짜 축구가 무엇인지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중국축구는 과연 얼마나 더 바닥을 보여줄 것인지, 기가 막힐 따름이다. 대륙의 기풍이란 것은 그저 옹졸함과 치졸함으로 얽혀있고 상대에 대한 넉넉한 예우는 간데없이 업신여기는 교만 방자함만 남았다.
아시아 최고클럽을 가리는 AFC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펼쳐지는 중국클럽들의 행태가 가관이다. 정해진 규칙 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인신공격성 발언도 서슴없다. 특정 클럽의 특정 인물의 됨됨이 문제라고 보기에는 시리즈로 저급한 행동들이 나오고 있다.
4월의 첫날, K리그 클럽들과 팬들은 중국 클럽들의 행태 때문에 연거푸 눈살을 찌푸려야했다. 시작은 ‘자랑스러운 머니 파워로 지난해 ACL을 정복한 광저우 에버그란데였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의 추태를 부렸다. 광저우의 수장인 이탈리아의 명장 마르셀로 리피 감독은 1일 오후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피곤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리피 감독은 지난해도 똑같은 행동을 했다. 역시 전북과의 ACL을 위해 한국을 찾았던 리피는 30년 만에 이렇게 아파본 적이 없었다”는 당황스런 이유로 공식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작년에도 올해도 광저우의 훈련장에서는 열정적으로 선수들을 지도하는 노익장 리피를 발견할 수 있었다. 벌금 따위 내고 말겠다는, 아시아 축구를 무시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었다. 그대로 방치하는 광저우 클럽의 태도도 부끄러울 따름이다. 중국클럽들의 수준 이하의 행동은 대륙 본토에서도 이어졌다.
2일 오후 펼쳐지는 산둥 루넝과의 경기를 위해 중국을 찾은 포항의 황선홍 감독은 중국 기자들의 무례한 질문을 받아야했다. 한 기자는 3차전에서 포항이 지고 있을 때 고무열이 악의적인 반칙을 했는데 휘슬이 울리지 않았다.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황 감독에게 물었다. 지난 3월18일 포항 원정에서 2-0으로 이기고 있다가 2-2로 비긴 것에 대한 분풀이 의도가 다분했다. 황 감독이 질문의 정확한 의미를 모르겠다”는 말로 넘어가려 했으나 똑같은 질문을 다시 던졌고, 이에 판정은 주심이 하는 것이고 이 자리는 내일 경기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게 맞는 것 같다”는 말로 넘어갔으나 회견장 분위기는 싸늘했다.
조민국 울산 감독은 상대 감독으로부터 인신공격까지 받았다. 강행군에 따른 피로를 감안해 김신욱 하피냐 이용 김영삼 강민수 등 주축들을 모두 제외한 멤버로 귀저우 런허와의 원정경기를 치른 울산은 선제골을 넣었으나 아쉽게 1-3으로 역전패했다. 로테이션의 의도가 컸던 경기인데, 울산의 1.5군을 꺾은 귀저우 감독의 교만함은 하늘을 찔렀다.

경기 후 귀저우의 궁레이 감독은 막상 경기를 해보니 울산현대가 예상보다 강하지 않았다. 울산에게 축구 교과서에 나오는 역습 전술을 알려주고 싶다”는 어이없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 나오기 전에 나는 조민국 감독의 이름조차 몰랐다”는 당황스러운 멘트까지 서슴없이 전했다.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배려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중국클럽들의 축구 수준은 과거에 비해 조금씩 발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네들의 기본소양은 여전히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심한 중국클럽들에게 진짜 축구가 무엇인지 본때를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2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전북현대와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경기에 더 많은 팬들의 시선이 향하고 있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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