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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치고 타점 올린 주니치 감독님
입력 2014-04-01 21:36  | 수정 2014-04-02 00:25
1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와 한신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8회초 2사 만루 주니치 감독 겸 포수 다니시게 모토노부가 2타점 안타를 때려내고 1루코치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日 오사카)=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사카) 안준철 기자] 일본 프로야구에서 감독이 안타치고 타점까지 올렸다.
1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주니치 드래건스전. 경기에 앞서 양 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소개되는 시간에 흥미로운 장면이 나왔다. 원정팀인 주니치의 코칭스태프 소개할 때 장내 아나운서가 다니시게 모토노부(44) 주니치 감독 대신 모리 시게카즈 수석코치를 가장 마지막에 소개했다. 감독을 가장 마지막에 소개하는 관례상 고개가 갸웃할 수 밖에 없는 노릇. 하지만 장내 아나운서는 주니치 다니시게 감독이 스타팅으로 출전했다”라고 바로 그 이유를 설명했다.
다니시게 감독은 감독 겸 선수다. 이날 경기에서 그는 포수마스크를 쓰고 8번타자로 선발출장했다. 다니시게는 3회 첫 타석을 유격수 땅볼로,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팀이 4-0으로 앞선 8회 2사 만루에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한신의 추격의 의지를 꺾었다. 다니시게의 적시타 이후 대타 노모토 게이의 스리런까지 터지면서 한신은 이날 경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포수로서는 선발 야마이 다이스케와 찰떡 궁합을 자랑하며 7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리드했다.
다니시게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니치와 선수로는 1년, 감독으로는 4년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까지 선수로 2900경기를 뛴 다니시게는 고심 끝에 주니치 감독직을 수락했다. 다니시게 감독은 3000경기 출전과 함께 지난해 센트럴리그 4위로 떨어진 팀의 재건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다.
적지 않은 나이에 감독과 주전포수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기는 힘든 일. 하지만 다니시게는 이를 위해 따로 체력훈련을 하며 시즌을 대비해왔다. 이에 대한 일본 내 시각도 아직까진 긍정적이다. 한 관계자는 감독이 투수들의 공을 직접 만지고, 야수들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살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프로야구는 다니시게까지 선수와 감독을 겸업한 경우가 3차례 있었다. 모두 포수와 감독을 동시에 수행했다.
최초는 노무라 가쓰야(69). 노무라는 1970년부터 1977년까지 난카이 호크스(현 소프트뱅크)에서 감독 겸 선수로 뛰면서 매년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1973년에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상도 받았다. 감독으로서는 1973년 난카이가 퍼시픽리그 1위, 재팬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지도력도 과시했다.
두 번째는 안경 쓴 포수로 유명한 명포수 후루타 야쓰야(49). 후루타는 2006년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감독겸 선수로 계약했지만 재임 중 야쿠르트는 센트럴리그 3위(2006년), 6위(2007년)로 부진했고 선수로는 2006년 36경기, 2007년 10경기 출전에 그쳤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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