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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학의 ‘완벽’에 양현종의 ‘완벽’을 더하다
입력 2014-04-01 21:15 
양현종은 1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전에서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2014시즌 프로야구 첫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챔피언스필드 첫 경기 선발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안은 양현종(KIA)이나, NC의 시즌 개막전 선발로 어깨가 무거운 이재학(NC)이나 최고였다. 완벽에 완벽을 더했다.
1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NC-KIA전에서 양현종과 이재학은 무결점 피칭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 신인왕(이재학)과 국내 대표 좌완투수(양현종)를 상대로 두 팀 타선은 꽁꽁 묶였다.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이재학은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2볼넷 1사구 무실점을, 양현종은 8이닝 5피안타 9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용쟁호투가 따로 없었다.
먼저 환상적인 피칭을 한 건 이재학이었다. 이재학은 5회까지 안타와 볼넷 1개씩만 허용했을 뿐, KIA 타선을 봉쇄했다. 이재학의 결정구인 ‘써클 체인지업에 KIA 타자들의 배트는 허공에서 춤만 췄다. 탈삼진 4개 그리고 투구수도 65개로 효과적으로 관리했다. 시쳇말로 난공불락이었다.
이재학은 6회 들어 다소 위험했다. 사사구와 안타를 허용하기 시작한 것. 6회 1사 1,2루-7회 1사 1,2루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이재학은 탈삼진 본능을 발휘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이재학은 1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서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사진=MK스포츠 DB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를 기록한 양현종도 다르지 않았다. 초반 위태로웠지만 위기에 강했다. 그리고 위기를 거듭할수록 양현종은 더 무서웠다.
초반은 불안했다 공 끝은 묵직했으나 제구가 높게 잡혔다. 1회 무사 3루-2회 무사 1,3루-4회 1사 1,2루 등 세 차례 큰 위기에 몰렸다.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흔들렸는데 오히려 위기를 즐겼다. 강력한 직구와 낙차 큰 변화구로 삼진 퍼레이드를 펼쳤다.
4회까지 투구수는 70개. NC 타자들의 끈질김에 당하는가 싶었지만 5회 이후 싹 바뀌었다. 힘을 뺀 양현종은 5회부터 8회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투구수도 13개씩이었다.
최대한 많이 던지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던 양현종은 그 약속을 지켰다. 8회까지 탈삼진 9개를 잡으면서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수는 122개로 7년 만의 개인 최다 투구수였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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