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문화재 지킴이가 문화재 2백여점 도굴
입력 2014-04-01 20:01  | 수정 2014-04-01 21:41
【 앵커멘트 】
문화재 보호지역에 매장돼 있던 석불과 토기 등 유물 2백여 점을 훔친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문화재 지킴이로 활동하는 문화재 보호단체의 대표였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신라시대 토기부터 조선시대 분청사기까지,

사찰 안에 온갖 토기와 석불이 가득합니다.

모두 도굴꾼으로부터 사들인 겁니다.

57살 장 모 씨 등 도굴꾼 3명은 문화재가 묻혀있을 곳으로 추정되는 가마터를 돌아다니며 무려 230여 점이나 되는 문화재를 훔쳤습니다.

▶ 인터뷰 : 장동철 /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
- "역사성을 갖고 있고 지역 특색을 잘 알 수 있는 학술적 가치가 높은 그런 유물들입니다."

경찰 조사 결과, 도굴꾼 장 씨는 문화재청에서 지정한 문화재 보호단체의 대표로 일명 '문화재 지킴이'였습니다.


지자체에서 보조금 5천만 원까지 챙기고 뒤로는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장보은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팀장
- "문화 지킴이 단체를 설립한 이후에 문화재 유존 지역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활용해서 도굴했습니다."

유물을 도굴하는 과정에서 일부는 심각하게 파손되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김근희 / 기자
- "이번에 회수된 통일신라시대 석불입니다. 전문지식이 없는 무자격자들이 수리하면서 싸구려 자재를 사용했고 아래쪽을 엉망으로 복원해 크게 훼손했습니다."

시가 40억 원의 가치가 있는 이 석불은 단돈 200만 원에 팔렸습니다.

경찰은 장 씨 등 도굴꾼 3명과 이를 사들인 사찰 주지를 불구속 입건하고 도굴품을 모두 회수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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