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추행과 지도 사이' 길 잃은 여성 스포츠
입력 2014-04-01 20:00 
【 앵커멘트 】
최근 여자 컬링 대표팀에 이어 화성시청 쇼트트랙팀에서도 감독의 성추행 시비가 일고 있는데요.
끊이지 않는 스포츠 성추행, 무엇이 문제인 걸까요?
김동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화성시청 여자 쇼트트랙 선수 2명은 감독이 자세를 잡아준다면서 엉덩이에 손을 대고 미는 등 불필요하게 신체 접촉을 했다며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해당 감독은 선수들의 모함으로 재계약 하지 못했다며 선수들을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습니다.


지난해 역도 대표팀 감독의 마사지 논란과 컬링 대표팀 코치의 손 잡기 논란까지.

공통점은 지도자는 정상적인 훈련의 일부였다는데 선수들은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전 쇼트트랙 선수
- "처음에는 잘 모르고 지나가다가 반복적으로 선생님들이 하다 보니 이건 아닌 것 같다는…."

▶ 인터뷰 : 전 화성시청 감독
- "이런 것조차 성추행으로 비화된다면 지도자 없어져야죠. 여자 선수는 아예 가르치지 말아야죠."

대한체육회는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성폭력 예방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지도자와 선수들에 교육을 하고 있지만 내용이 모호하고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민성식 / 대한체육회 선수권익보호팀
- "연간 3만 명의 선수와 지도자에 대해 성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전체 선수가 13만 명임을 감안하면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종목별로 지도 방법과 접촉 범위를 정확히 설정해 행동 지침을 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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