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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막 오른 ‘날 보러 와요’, 공소시효 끝났지만 원작 힘은 여전
입력 2014-04-01 18:54 
[MBN스타 남우정 기자]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인 연극 ‘날 보러 와요가 다시 무대에 올랐다.

1일 서울 동승동 아트센터K에서 열린 연극 ‘날 보러 와요 미디어콜에 변정주 연출, 김광림 작가, 손종학, 김준원, 박정권, 조태일 등이 참석했다.

‘날 보러 와요는 1994년 2월 김광림 작가의 연출로 초연된 작품으로 10여 차례에 이르는 강간살인사건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송새벽, 김뢰하, 권해효 등 수많은 스타들이 거쳐갔으며 백상예술대상에서 작가 김광림에게 희곡상을 안기기도 했다.

특히 ‘날 보러 와요는 대중들에게 2003년 봉준호 감독이 ‘날 보러 와요를 원작으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연극 뿐만 아니라 영화로도 호평을 받으면서 콘텐츠 자체로도 인정받게 됐다.

김광림 극작가는 얼마 전 ‘살인의 추억 10주년 상영회에 갔다 왔다. 10년 전에는 굉장히 영화를 보고 실망을 했는데 그날은 감동을 했다. 군사정권하에 있던 당시를 잘 그려냈다. 영화적인 디테일이 뛰어난 영화다”라고 극찬했다.

영화가 좀 더 대중들에게 알려진 만큼 비교를 피할 수 없지만 연출가 변정주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다”라고 강조했다. 변 연출가는 영화는 당시 정권이나 사회적 상황에 대한 디테일을 신경썼다면 연극 ‘날 보러 와요는 진실 찾기에 주안점을 두고 있고 사람들의 삶이 진하게 들어와 있다”고 설명했다.

‘날 보러 와요가 소재로 삼은 화성연쇄 살인사건은 현재 마지막 사건의 공소시효까지 끝난 상태다. 이제 와서 범인을 잡는다고 해도 처벌을 할 수 도 없는 답답한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날 보러 와요는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변 연출가는 예전에 무대에 올렸을 때 공소시효가 남아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빨리 잡혀서 이 작품이 안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근데 공연이 되는 동안 범인이 잡히지 않았다. 마지막 사건 공소시효가 다가왔을 땐 이 작품을 통해 강력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연장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올린 적도 있다. 공소시효가 끝났을 땐 범인이 잡히지 않아서 화가 나서 올렸었다. 잡아도 처벌할 수는 없지만 범인에 대한 응징은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서라는 촌스럽지만 노골적인 메시지를 담아서 올렸다”고 당시 공연을 올렸을 때를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사건을 기억하고 이런 범죄가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더불어 이제 우리 사회에서 이슈나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는 데 많인 자유스러워졌다. 연극 자체로 다시 감상하는 데 의의가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고전은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이 그 힘을 발휘한다. 1996년 초연을 시작해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영화로까지 재탄생 된 ‘날 보러 와요는 배우만 바뀌었을 뿐 극본 그대로의 매력을 살려 다시 관객들 앞에 섰다. ‘날 보러 와요가 변함없이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날 보러 와요는 오는 6월 1일까지 아트센터K 세모극장에서 공연된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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