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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日밴드 로코프랑크의 '스탠다드', 자존심 지키는 음악을 꿈꾼다
입력 2014-04-01 17:40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일본 멜로코어씬의 강자 로코프랑크(locofrank) 정규 4집이 한국에 정식 발매됐다. 일본에서 이 앨범을 내놓은 지 4년 만에 국내 정식 출시인 만큼 당사자로서도, 팬들로서도 희소식이다.
로코프랑크는 1998년 오사카 출신의 키노시타 마사유키(보컬, 베이스), 모리 유스케(기타, 보컬), 타츠야(드럼, 코러스) 3명으로 결성된 팀으로 2003년 멤버 교체 없이 현재의 팀으로 개명, 활동 중이다.
발표하는 앨범마다 10만 장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는 멜로코어씬의 절대강자로 2006년에는 독립 레이블(773Four RECORDS)을 설립, 독자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정규 4집 'STANDARD(스탠다드)' 한국 발매를 기념해 내한, 지난달 29일 홍대에서 단독 콘서트를 벌였다. 또 이튿날엔 몬스터즈락쇼에 초청돼 내귀에 도청장치, 옐로우 몬스터즈 그리고 이승환과 함께 합동 공연을 선보였다.

이번이 세 번째 한국 방문이라는 로코프랑크는 31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자리에서 "이전 방문보다 한국 락 팬들이 더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하다"며 미소 지었다.
-한국에서도 여러 번 공연을 해왔다. 공연을 거듭하면서 달라졌다 느끼는 점이 있는가.
▲키노시타 마사유키: 이번 방한이 세 번째다. 앞서 베스트 앨범이 나왔고, '스탠다드' 앨범이 두 번째로 정식 발매됐다. 처음 왔을 때보다는 락팬들이 더 관심을 가져주는 것 같고, 실제 라이브 공연장에서도 호응을 해주는 것 같아서 고맙게 생각한다.
-지난 이틀간 선보인 공연이 단독 공연, 합동 공연이라는 점에서 느낌이 달랐을 것 같은데.
▲모리 유스케: 특별히 다른 점은 없었다. 29일 공연은 '스탠다드' 앨범을 내고 앨범 프로모션차 한 단독 공연이라 앨범에 실린 곡들을 더 신경써서 세트리스트에 넣었다는 점이 달랐다. 무대가 달라진다고 라이브 자체가 달라지진 않는다. 무엇보다 같이 한 밴드들이 다 멋있었다. 29일 공연에선 바세린이, 30일 공연에선 옐로우 몬스터즈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일본 밴드씬의 분위기는 한국과 비교하면 어떤가.
▲타츠야: 일본 락 씬은 확실히 한국보다는 큰 것은 맞는 것 같다. 밴드 수도 많고, 각 스타일, 장르마다 다 각자 밴드가 다 있고, 그 장르만의 마니아가 분명 있다. 그런데 그들은 좋아하는 장르 외 다른 음악은 듣지 않는다. 그런데 한국 씬은 일본보다는 작지만, 여러 장르의 좋아하는 팬들이 있다. 그런 점이 전체적으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구나 싶고 흥미롭게 느껴졌다.
-4년 만에 정규 4집을 한국에 정식 발매하게 됐는데, 감회가 남다르겠다.
▲키노시타 마사유키: '스탠다드' 앨범이 4년 전에 나왔다. 4년의 시간차가 있는데, 그 당시 앨범 만들 땐 로코프랑크의 음악이란 게 과연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만들었다. '스탠다드'라는 의미를 생각하며. 우리 자신이 정말 자신감을 갖고 로코프랑크의 음악을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전력을 다해서 만든 앨범이다. 그 앨범이 로코프랑크 앨범의 표본이라 생각하고, 지금 생각해도 괜찮은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4년 전에 나온 앨범이지만 지금도 라이브를 계속 하고 있기 때문에 낯설거나 어려운 건 없다.
다음 앨범이 발매되면, 한-일 동시 발매 되면 좋겠다. 올드레코드에게 잘 부탁드린다(웃음).
-현재 다음 앨범 작업 단계는? 발매 시기는 언제쯤 계획하고 있나.
▲키노시타 마사유키: 작년에 정규 5집 앨범 '사인'이 나왔다. 앨범 발매 투어를 5~6개월 정도 하는데, 그 투어가 지난 2월 끝났다. 지금은 투어가 끝난 직후이기 때문에 아직 아무 계획이 없다. 그 시간이 머지않아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드 레코드와의 인연은 어떻게 맺게 됐나.
▲키노시타 마사유키: 3년 전 롤링홀에서 했던 유니온웨이 페스타에 초대받아 한국에 처음 왔다. 그 때 옐로우 몬스터즈가 오프닝 무대를 꾸몄는데 이후 뒷풀이 자리에서 친해져서 시작된 것 같다.
-옐로우 몬스터즈와 음악적인 부분이나 레이블 방식 등에서도 교감이 있었을 것 같은데.
▲타츠야: 맞다. 아무래도 음악적으로나 서로 레이블을 운영하고 독립적인 스타일로 운영하는 게 비슷하고. 서로 리스펙트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통한 부분이 있다.
-독립 레이블 운영은 어떻게 생각하게 됐는지. 오랫동안 운영해오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
▲키노시타 마사유키: 하이스탠다드(Hi-Standard)라는 일본의 레전드급 밴드가 있다. 그 밴드가 처음엔 회사에 소속된 밴드로 활동하다 자신들만의 독립 레이블을 차렸는데, 그러면서도 인디에서도 탑 레벨을 달렸다. 그런 점이 부러웠다. 그걸 보면서 우리 역시 독자적으로, 외부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자신감 갖고 우리 스타일대로 하고 싶어서 (독립 레이블을) 만들게 됐다.
만든 다음에 힘든 점, 어려운 점도 많았다. 라이브 노래로만 부딪치기엔 벅찬 점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어려웠던 점도 행복한 기억으로 남는다.
▲타츠야: 쉽게 번 건 분명 쉽게 나간다고 생각한다.
-세 분이 17년 정도 함께 음악을 했는데, 어떤 고민을 갖고 음악을 만들고 있는지 궁금하다.
▲키노시타 마사유키: 아무래도 오래 됐기 때문에, 긴 시간 동안 일본의 음악씬도 락씬도 변했고, 유행하는 음악 스타일도 변해왔다. 물론 오랜 시간 밴드 활동을 하면서 우리들이 성장했다고는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로코프랑크가 가는 길은 변함 없기 때문에 고민이라기 보다는, 우리 스스로 보잘 것 없는 밴드가 되지 않도록 늘 힘을 내고 있다.
-공연을 보러 오게 하기 위한 로코프랑크만의 홍보 전략은 무엇인가.
▲타츠키: 홍보 전략은 물론 라이브다. 우리의 라이브를 보러 오게 하기 위한 방법은 라이브 뿐이다. (로코프랑크는 라이브 프로그램 외 TV 프로그램 출연을 거의 하지 않는다.)
-워낙, 록페에서도 메인 아티스트로 서고. 지금 할 수 있는 여건 하에서의 많은 부분에서 최고를 달리고 있는데, 이들의 목표는?
▲키노시타 마사유키:예전에는 하이스탠다드를 좋아해서 밴드를 시작했고, 어떤 밴드에게도 지지 않으려 생각했던 적도 있다. 지금은 다른 게, 지금도 물론 비교되는 밴드들이 있는데, 지금은 이제, 저 밴드를 이기고 싶다. 비교한다면 더 잘한다고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순수하게, 우리가, 남과 비교하지 말고 우리가 더 강해지고 싶다. 우리들이 하고 싶은 것을 우리 생각대로 표현할 수 있는 밴드가 되고 싶다. 외부보다는 내부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미국, 유럽, 대만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공연을 하는데.
▲모리 유스케: 해외 활동에 대해선 완벽하게 다 긍정적으로, 오픈마인드로 생각하고 있다. 한국은 올드레코드라는 좋은 연이 있어서 기회가 생기고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어느 나라라도 보여주고 싶고, 해외 활동에는 언제든 긍정적으로 열어두고 있다.
-5월 열리는 포시즌 페스티벌에 옐로우몬스터즈를 초청했는데, 발탁 이유는.
▲모리 유스케: 포시튼 페스티벌은 로코프랑크도 정말 좋아하는, 정말 멋있는 최고의 밴드들을 로코프랑크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많이 보여주고 싶은 게 목표다. 그런 의미에서 옐몬도 친분을 떠나, 정말 펑크씬에 이런 밴드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 초대하게 됐다.
-향후 활동 계획은. 올해 안에 다시 한국에 올 것인가.
▲키노시타 마사유키: 아직 한국 일정은 생각 중인데 한번쯤 올 기회가 있을 지도 모르겠다. 일본에서는 물론, 라이브는 계속 할 것이고, 새로운 음악 작업을 시작할 것이다. 올해 안에 새 작업이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끝으로 로코프랑크가 즐겨 찾는 한국의 숨은 단골집, 자주 찾는 곳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역시 홍대가 제일 좋다. 그 중에서도 우드스탁이라는 음악바를 제일 좋아한다. 조폭떡볶이도 맛있다.
psyon@mk.co.kr/사진 올드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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