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제일모직·삼성SDI `합병주가` 하루천하
입력 2014-04-01 17:10 
삼성SDI와 제일모직이 합병을 추진 중인 가운데 두 회사 주식 대차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합병 발표 당일 주가가 급등하긴 했지만, 투자자들이 향후 양사 주가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양사 합병이 발표된 지난달 31일 제일모직과 삼성SDI의 주식 대차물량은 각각 152만2362주, 76만4267주로 집계됐다. 이는 합병 발표 직전 거래일 대차물량에 비해 각각 1464배, 147배 급증한 것이다. 이날 종목별 대차물량 순위에서 제일모직은 2위, 삼성SDI는 5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양사 대차물량이 급증한 것은 이날 합병 추진 발표가 호재로 작용하며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 같은 강세가 지속되긴 힘들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차거래 증가는 통상 공매도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
우선 제일모직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를 할 경우 매수 예정가가 6만7273원으로 합병 발표 당일 종가인 7만1700원에 비해 낮다. 마찬가지로 삼성SDI도 주식 매수 예정 가격이 15만1660원으로 발표 당일 종가(16만1000원)보다 낮다. 양사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실제 1일 제일모직과 삼성SDI는 전거래일 대비 4.04%, 2.80% 하락 반전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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