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남 코엑스 금싸라기 땅 72만㎡ 복합개발
입력 2014-04-01 15:51 

한국전력 등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근 지역이 MICE(전시·박람회 산업) 중심지로 거듭난다.
1일 서울시는 한전 등 공공기관 이전으로 새 개발계획이 필요한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를 '국제교류 복합지구'로 조성하는 내용 등을 담은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종합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이 일대 72만㎡를 △국제업무.MICE 시설 확충 △탄천~한강~잠실운동장을 연결하는 보행네트워크 구축 △대중교통 인프라스트럭처 확충 등 세 가지 큰 방향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국내 최대 컨벤션센터가 밀집한 코엑스와 잠실운동장 일대에는 국제업무.MICE 시설이 추가로 들어선다. 오는 11월 나주로 이전하는 한전과 옛 한국감정원 자리엔 컨벤션시설과 관광숙박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민간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제3종일반주거지역인 이 지역을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하고, 부지 면적의 최대 40%를 공공기여(토지.기반시설.설비비용)로 확보할 예정이다. 2조원이 넘는 한전 용지에 종 상향이라는 '당근'을 풀어 민간기업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한전 용지에는 민간 개발을 통해 50층 이상 초고층 빌딩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건물 높이와 관련해서는 여러 여건들을 고려해 조화로운 경관을 조성해야 한다는 정도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며 "높이를 제한할 만한 지역은 아니라 민간이 수익구조나 용도에 따라 높이계획을 세우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영동대로 지하 개발을 하면서 도심공항터미널을 영동대로 지하로 이전하고, 기존 공항터미널 용지를 활용해 1만6000㎡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3호선 학여울역에 위치한 서울무역전시장(SETEC)은 기존 시설을 3배 이상 늘리고 업무, 비즈니스, 숙박 등을 도입해 전시와 비즈니스가 동시에 이뤄지는 복합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시설이 오래된 잠실운동장은 국제 스포츠 경기장과 대규모 공연장으로 활용할 수 있게 개선할 계획이다. 주경기장과 실내체육관은 리모델링 등을 통해 기능을 개선하고, 수영장은 주차장 용지를 활용해 국제 규격에 맞게 신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봉은사에서 코엑스와 잠실운동장을 거쳐 한강까지 이어지는 보행 네트워크도 조성된다. 탄천 동.서로를 지하화하고, 동부간선도로 진출램프 이전하는 동시에 탄천주차장 일부를 이전해 공원화하고 보행 전용 브릿지로 연결한다.
대중교통 인프라스트럭처도 크게 늘어난다. 해당 지역에는 KTX, GTX, 남부광역급행철도 등 광역철도와 경전철 위례~신사선 건설이 예정돼 있다.
서울시는 한전 터를 개발하면서 지하철 2.9호선과 코엑스 지하공간 연결을 추진하고, KTX.GTX 등 광역철도도 연계해 교통 인프라스트럭처 확보를 추진할 방침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 강남 심장부에 72만㎡의 땅이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과 국제기구 유치, MICE 확충, 문화 엔터테인먼트 확대 등을 통해 국제교류 복합지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만 기자 /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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