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이 올해 첫 선박 수주에 성공하면서 경영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한진중공업은 유럽선주들과 18만t급 벌크선 3척을 2억 달러에 수주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벌크선은 길이 292m, 폭 45m, 깊이 25m 크기로 15노트 속도의 최신 선형이다. 특히 최근 선주들의 주요 관심사항인 고연비, 고효율을 위해 친환경 선박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 선박들은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건조돼 2016년 순차적으로 선주들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지난 2008년 9월 이후 2012년까지 글로벌 조선경기 불황과 노사분규 등으로 군함 등 특수선 물량을 제외하고는 단 한 건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해 모두 15척 7억 달러 상당을 수주한데 이어 올해도 대형상선을 수주하면서 2016년까지 안정적인 조업물량을 확보하게 됐다. 영도조선소는 지난해 수주받은 물량을 바탕으로 오는 7월부터 정상 조업에 들어가게 된다.
특히 영도조선소가 지난해 18만t급 벌크선 5척과 15만t급 벌크선 6척 등 대형상선을 잇달아 수주한데 이어 올해도 연초부터 초대형 벌크선 수주에 성공하면서 수주 경쟁력을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기존 선주사가 동일 선박을 발주한 뒤 선박의 사양과 납기, 가격 등에 만족감을 표시하며 추가계약을 희망한 경우로 같은 급의 선박을 연속 건조하는데 따른 수익성 증대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필리핀 수비크조선소도 올해 첫 선박수주 계약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진중공업은 지난해 영도조선소(15척.7억 달러)와 수빅조선소(37척.22억 달러)에서 모두 29억 달러를 수주했다.
한진중공업은 올해는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30억 달러를 초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호조세를 이어가면 내년에는 완전한 경영 정상화를 이룰 것으로 회사 측은 판단하고 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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