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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선물’, 체감 인기는 높은데…낮은 시청률, 왜?
입력 2014-04-01 10:19  | 수정 2014-04-01 10:28
[MBN스타 김나영 기자] 체감 시청률은 높은데, 수치가 낮게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3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이하 ‘신의 선물)은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이며 사랑받는 드라마로 등극했다. 유괴된 딸을 살리기 위해 2주 전으로 타임워프된 엄마가 의문의 납치범과 벌이게 되는 치열한 두뇌게임을 다룬 내용을 그리고 있다.

‘신의 선물은 매회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의 폭발적인 반응을 받고 있다. 시청자들은 딸을 유괴한 범인을 추리하며 다음 회를 매회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인기를 얻고 있는 요인은 퍼즐 맞추기 식의 흥미진진한 전개가 한몫을 하고 있다.

‘신의 선물은 기존의 드라마와는 다른 방식으로 사건을 풀어나가고 있다. 기존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도착한 시공간 어딘가에서 그곳에 적응하는 모습으로 극이 전개됐다면 ‘신의 선물의 경우에는 주인공 김수현(이보영 분)이 딸이 사망하기 전으로 돌아와 살리기 위한 뚜렷한 목표가 있다는 것이 차별성이다.

또 초반부터 현재까지 수현의 딸 샛별(김유빈 분)을 납치한 용의자만 3명이 지목됐고, 그들이 살인범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계속해 의심 인물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계속해 유발하고 있다.

더불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고 있다. 특히 추리극이라는 장르에 맞게 엔딩 장면에 예고편 없이 끝을 맺어 시청자들의 김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여기에 믿고 보는 배우 조승우와 이보영 그리고 김태우 등의 열연은 다소 무거운 분위기의 극을 신중하게 이끌어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의 선물은 첫 회 6.9%(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순탄한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드라마의 화제성과 달리 시청률은 아이러니하다. 7.7%(2회)→8.9%(3회)→9.1%(4회)→9.7%(5회)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나 싶더니 10%의 벽을 깨지 못하고 9.4%(6회)→8.8%(7회)를 기록 다시 하락세를 그렸다.

이후 ‘신의 선물 8회에는 10.6%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다시 상승세에 불이 붙는가 싶더니, 지난달 31일 방송된 9회에서는 8.8%로 또 다시 한 자리수로 하락했다.


애초 ‘신의 선물은 소재가 가진 한계 때문에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선이 존재했다. 아동 유괴살해라는 소재가 안방에서 마주하기에는 자극적이라는 우려와 함께, 리모컨을 사수하고 있는 주부층으로부터 ‘보기에 불편하다는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 시청자는 게시판에 재미는 있지만, 어린 딸을 둔 부모로서,차마 못보겠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또한, 스릴러처럼 장르물의 성격이 짙은 드라마의 경우 한 회를 놓치게 되면 몰입을 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소재와 장르물이라는 핸디캡을 가졌음에도 ‘신의 선물은 20%에 육박하는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를 상대로 선전 중이다. 하지만 퀼리티 높은 작품에 비해 시청률이 저조해 다소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범인을 좇기에 바쁜 ‘신의 선물. 긴장보다 이완을 추구해야 할 시점이다.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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