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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도 ‘썸’ 탄 음원 차트, 女風 여전했다
입력 2014-04-01 09:38  | 수정 2014-04-01 11:17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연초부터 시작된 가요계 거센 여풍(女風)이 춘삼월에도 여전했다. 봄바람이 불어오자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 여지없이 차트에 떠올랐으나 투애니원·소녀시대 등을 넘어 예년처럼 활짝 피어나진 못했다.
1일 kt뮤직이 운영하는 음악사이트 지니(www.genie.co.kr)에 따르면 소유와 정기고의 '썸'이 3월 월간 차트(다운로드+스트리밍) 왕좌에 올랐다. 지난 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장기집권에 성공한 것이다. 2월 말께 소녀시대와 투애니원이 나란히 컴백하면서 두 팀이 3월 차트서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의외의 결과다.
그러나 투애니원은 '컴백홈'(2위) '너 아님 안돼'(4위) '살아 봤으면 해'(9위) 3곡을 톱10 내 올려놓는 저력을 발휘했다. 특히 '컴백홈'은 3월 한 달간 유일하게 소유·정기고의 '썸'을 1위 자리에서 수 차례 끌어내렸던 곡이다. 다만 '컴백홈'의 총 1위 누적시간은 38시간. 353시간동안 정상을 고수한 '썸'의 적수는 되지 못했다.
소녀시대는 '미스터 미스터(Mr.MR.)로 3위를 기록해 선방했다. 같은 달 1위를 차지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5위권 내 332시간 머물며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투애니원과 달리 정규앨범은 아니었으나 타이틀곡 외 다른 곡은 아예 주목받지 못한 현실이 아쉽다.
그 밖에 선미의 '보름달', 영화 '겨울왕국' OST '렛잇고'의 가수 이디나 멘젤(Idina Menzel)이 큰 활약을 편 가운데 남성 가수로는 성시경과 씨엔블루가 각각 5위와 8위에 이름을 올려 체면치레했다. 눈에 띄는 곡은 역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 대표 봄 시즌송이 된 이 곡은 올해도 어김없이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았으나 예년처럼 큰 돌풍을 일으키진 못한 모양새다.
한편 지니뮤직은 한 달간 인기 음원에 대한 5위권 내 머문 누적시간을 분석하기도 했다. 이는 실시간 차트 그래프를 통해 인기 곡들의 변동 폭이 얼마나 있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해당 차트를 보면 소유·정기고의 ‘썸이 통산 638시간 동안 5위권 안에 머물렀다. 투애니원의 ‘컴백홈'은 552시간, 소녀시대의 ‘미스터미스터'는 332시간, 다시 투애니원의 ‘너 아님 안돼가 180시간을 기록했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걸그룹의 상위권 쟁탈전이 어느 때 보다 치열했다. 다만 월 초 상위권에 모여있던 곡들이 월 말로 갈수록 순위가 분산됐다"며 "박효신 이소라 이은미 이승환 휘성 등 기라성 같은 가수부터 악동뮤지션 엑소 등 무서운 신예 가수들의 경쟁이 펼쳐질 4월 가요계는 한치 앞도 예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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