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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망소향’에 대처하는 전북의 자세 ‘직관쟁취’
입력 2014-04-01 09:01 
광저우 에버그란데와의 복수혈전을 앞두고 있는 전북 팬들이 직관으로 자존심과 전주성을 지키자는 자발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 전북현대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광저우 에버그란데와의 ‘복수혈전을 앞두고 있는 전북현대가 선수들뿐만 아니라 팬들까지도 무장을 단단히 하고 있다. 광저우의 원정응원단이 3000명이라는 소식을 접한 전북 팬들은 공식 홈페이지에 가족, 친구들과 함께 직관(직접관전)해 전주성을 지키고 승리를 쟁취하자”라는 내용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전북이 오는 2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지난해 ACL 챔피언인 광저우 에버그란데와의 G조 예선 4차전을 앞두고 있다. 지난 3월18일 중국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지나친 텃세와 이해할 수 없는 판정으로 1-3 패배를 당하고 돌아왔던 전북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홈경기다.
광저우는 엄청난 자금력을 앞세워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을 영입했으며 이탈리아 국가대표 미드필더 알레산드로 디아만티, 브라질의 공격수 엘케손, 한국 국가대표 수비수 김영권을 비롯해 중국의 현역 국가대표가 다수 포진한 강팀이다. ‘머니파워로 중무장한 광저우는 2011년부터 3년 연속 중국 슈퍼리그 정상에 올랐으며 결국 지난해에는 FC서울을 꺾고 아시아까지 제패했다.
분명 적극적인 투자로 업그레이드 된 것은 사실이나 돈의 힘이 순수하게 축구장 안에서만 펼쳐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따르기도 한다. 전북과의 경기에서도 의심스러운 장면이 많았다. 먼저 2골을 허용했으나 간판 공격수 이동국이 1골을 만회하면서 흐름을 가져오던 경기였는데, ‘결정적 오심이 경기를 망쳐놓았다.
1-2로 뒤지고 있던 후반 12분, 김기희와 윌킨슨을 거친 패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정인환이 헤딩으로 연결했고 이것이 아무런 문제없이 골라인을 통과했는데 여기서 어이없는 판정이 나왔다. 심판이 골키퍼 차징을 선언한 것이다. 정인환의 헤딩은 골키퍼와의 충돌 이전에 정인환의 헤딩은 골키퍼와의 충돌 이전에 행해진 것이었으니 답답한 판정이었다. 이후 분위기는 바뀌었고, 오히려 광저우의 추가골이 나오면서 1-3 전북의 패배로 끝났다.
당시 최강희 감독은 분명하게 전할 말이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광저우를 이길 팀은 없을 것이다. 아무 문제가 없는 동점골을 무효로 처리했고 그때부터 분위기가 안 좋게 돌아간 것이 패인이다”는 말로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이번 대회 우승은 광저우가 할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는 말해두겠다. 전주에서 열리는 경기에서는 반드시 복수할 것”이라는 말로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전북이 단단히 벼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광저우 구단 역시 이번 전주 원정을 앞두고 대규모 응원단을 준비했다. 광저우 구단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봉망소향(전주성을 향하여 공격하자는 뜻)이라는 자극적인 문구와 함께 팬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에 전북 팬들 역시 ‘직관으로 자존심과 전주성을 지키자는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팬을 자처한 송충섭 씨는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중국에서 3천명? 인해전술로 덤빈다고? 전주성의 무서움을 보여줍시다. 광저우에서 3천명이 온다면 우리는 3만명으로 무서움을 보여줍시다”라며 동참을 외쳤다.
팬들의 격려해 선수들의 각오도 더 단단해지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나보다 우리 선수들이 광저우전 중요성을 더욱 잘 알고 있다.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선수를 총동원해서 홈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선보일 것이다. 정신적으로 무장을 잘 하면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나 역시 기대를 하고 있다”고 승리의 의지를 밝히고 있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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