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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영화愛人] 영화의 첫인상, 이들에게 맡겨라…퍼스트룩 이윤정 대표·강효미 실장
입력 2014-04-01 08:01 
한 영화가 개봉되기까지 많은 과정과 다양한 사람들을 거치게 된다. 영화감독을 시작으로 배우, 촬영감독, 제작진, 의상팀, 무술팀, 투자자, 배급사, 매니저, 홍보사 등 너무도 다양한 사람들이 힘을 다해 제작에 열을 올린다. 그러나 늘 영화가 개봉되면 배우 또는 감독만이 인터뷰를 통해 못 다한 이야기를 전하곤 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숨은 이야기를 거침없이 파헤쳐본다. <편집자 주>


[MBN스타] 영화와 사랑에 빠진 두 여성이 있다. 영화 홍보마케팅사 퍼스트룩의 이윤정 대표와 강효미 실장은 열정과 사랑을 쏟아 한 작품의 이미지와 새로운 색깔을 만들어내며, 좋은 입소문으로 관객을 자극시킨다.

영화 ‘추격자 ‘7급공무원 ‘아이언맨1 ‘아이언맨2 ‘내 아내의 모든 것 ‘코리아 ‘미쓰GO ‘도둑들 ‘광해-왕이 된 남자 ‘변호인 ‘용의자 ‘감시자들 등은 퍼스트룩을 통해 소개된 작품들이다.

영화 제작사 ‘명필름 선후배로 만나게 된 이윤정 대표와 강효미 실장은 2005년 퍼스트룩을 세웠다. 현재 두 사람은 직접 부딪혀 느끼고 깨달은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의 시너지를 내며 환상적인 호흡을 발휘하고 있다. 그들의 손을 거치면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쉽게 흥행을 점칠 수 없는 영화에 힘을 실어주거나, 힘 있는 영화의 잠재돼 있는 특색까지 끄집어내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새롭고, 특별하게…영화의 첫인상을 만드는 ‘퍼스트룩

Q. 퍼스트룩, 사명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 사명에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는가?

A. 이윤정 대표(이하 이): 사명에 고심을 많이 했다. 의미 있으면서도 어떻게 하면 심플하게 지을 수 있을까…. 그러던 차에 문득 ‘퍼스트룩이라는 사명을 떠올렸다. 강 실장과도 상의했는데 좋은 것 같아 ‘퍼스트룩으로 결정하게 됐다.

강효미 실장(이하 강): 사명은 남들보다 먼저, 남들이 보지 못하는 다른 방식으로 보자는 의미를 갖고 있다. 다른 의미로는 첫인상이라는 의미다. 영화 마케팅은 결국 영화의 첫인상이니깐, 그런 회사가 되자는 뜻에서 짓게 됐다.

Q. 퍼스트룩만의 장점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 자랑 한 번 해달라.


A. 강: 영화의 특징, 장점, 색깔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거기에서 새로운 것이 덧대어질 때 마케팅은 매력적이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케팅이라는 게 크레이티브한 직관도 있고 이성적인 판단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잘 하고 있다고 자평할 순 없겠지만 추구하는 지점이고, 그런 노력들이 조금씩 쌓이면서 영화가 갖고 있는 최대치의 포텐셜을 끌어낸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가 산업화되었는데 그 비즈니스 안에서 영화 마케팅이 가져갈 수 있는 어떤 것이라고 한다면 이성과 감성이 조화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영화 자체가 갖고 있는 산업이란 게 예술과 비즈니스의 결합이긴 하다. 마케팅 역시 이성과 감성이 조합이 될 때 마케팅의 플랜이나 전략이 나올 수 있게끔 하려고 노력하는데, 그게 우리 회사의 비전일수도 있고 색깔일 수도 있다.

Q. 마케팅 파트에서 하는 일이 정말 많은 것 같다.

A. 강: 단적으로 이야기하면 영화는 개봉하기 전에 관객들이 확인할 수 없는 콘텐츠이다. 관객들이 개봉 전에 영화에 대해 접하는 1~100까지는 우리를 통하지 않는 건 사실 없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디테일하게 말하면 포스터, 예고편, 영화 자료들 기획과 총괄적인 관리와 진행을 우리 손을 거친다고 보면 된다. 또 하나의 큰 파트로 언론을 대상으로 하는 홍보도 있다. 배우가 방송을 통해 영화를 알리고, 인터뷰를 통해 알리는 그 모든 것들이 실질적인 준비에 따라 진행된다. 최근에는 영화 마케팅 쪽 파트가 세분화돼 있다. 영화 예고편을 만드는 팀, 포스터 디자인을 하는 팀, 온라인 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팀 등 엄청나게 많은 팀들이 함께 협업을 하는 구조다.
사진=퍼스트룩

Q. 다양한 영화 홍보를 맡고 있다. 홍보 제안을 많이 받다보면 ‘흥행에 대한 촉도 남달라 질 것 같다.

A. 이: 제안이 많이 들어오는 편이다. 회사랑 영화의 색깔, 개성이 어울려서 제안이 들어오는 거라 생각이 든다. 작품이 들어오면 대부분 한다. 일정상에 문제가 있지 않는 한(웃음). 한해의 소화할 수 있는 편수는 한정적이니깐 영화 제안이 계속 있다고 해서 내가 인원을 늘려가면서 회사를 확장하거나 그런 성격은 아니라서 우리가 할 수 있는 편수 내에서 제안을 주면 제안에 따라서 결정해서 하게 된다. ‘이 영화는 포텐셜이 있겠다. 사람들에게 주는 힘이 있을 것 같고, 마케팅적으로도 하면 이슈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 이런 느낌이 있는 거지 얼마 정도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 편은 아니다. 그래도 하면 할수록 ‘이 영화는 이정도의 목표 이상을 할 수 있을 것 같아라는 포텐셜을 읽어내는 감 정도는 있다. 오래하면서 쌓이는 것 같긴 하다.

Q. 일을 하면서 보람된 일도 있고, 힘든 일도 분명 있을 거다.

A. 강: 기획에서 아이디어를 정리해서 실행하는 업무들이 같이 이루어지는데 실행하는 업무에 있어서 해야 하는 업무가 워낙 방대하다. 또 우리가 소화해야하는 영화의 편수나 그런 것들이 6개월 동안 한편만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런 시스템 적인 문제에서 업무의 과중이라는 게 육체적, 현실적으로 힘들다. 보람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을 텐데 결국 가장 큰 보람은 참여한 작품이 어느 정도 플러스 알파가 되면서 성과를 거두었을 때, 마케팅의 기여가 효과적으로 관객들하고 소통이 되었다고 판단될 때 제일 기쁜 순간이 아닐까.

이: 사실 마케팅 플랜을 세웠는데, 우리는 ‘이정도의 플랜과 전략이라면 이정도의 피드백이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생각, 기대했던 것만큼 관객과 소통하지 못한 다거나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거나 이럴 때는 사실 심적으로 부담감도 갖고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이와 반대로 잘 맞아 떨어지고 우리가 예상했던 것 기대이상으로 관객들이랑 소통하는 느낌이 나거나 중요한 방점을 찍으면 굉장히 보람된 순간이다.

Q. 모든 영화에 애착이 가겠지만 그중 특별함이 담긴 작품을 하나 꼽자면?

A. 이, 강: 회사 초기 작품이었던 ‘추격자다. 영화도 굉장히 좋았고 평단,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흥행도 잘 됐다.
이윤정 대표 사진=퍼스트룩

영화를 사랑한 이윤정 대표, 강효미 실장…그들이 사는 세상

Q. 언제부터 영화 일을 꿈꿔왔는가?

A. 이: 어렸을 때부터 영화일을 하는 게 꿈이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한마디로 영화에 반했다. 어리니깐 얼마나 다양한 파트에 일이 있는지는 몰랐다. 다만 영화라는 이 매력적인 매체를 다루는 일을 해야겠다 생각했고, 그 꿈이 계속 변하지 않았다. 대학교 졸업하고 바로 영화 일을 시작하게 됐다.

강: 어렸을 때부터 영화에 관심이 있었고, 고등학교 때부터는 영화에 대한 막연한 관심과 동경, 영화를 볼 때의 어떠한 설레임이 있어서 막연하게 영화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해왔다. 대학교 전공이 이쪽 분야와는 상관없지만 막연하게 영화에 관한 일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계속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영화의 마케팅이라는 걸 알게 됐다. 처음 내가 영화일을 하는 데 있어서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다.

Q. 서로의 장점과 칭찬을 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A. 이: 강효미 실장은 정말 똑똑하다. 스마트하고 영리하다.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지 않냐.(웃음) 머리도 스마트하지만 성격도 스마트하다. 크게 불타오르고 그런 게 별로 없다. 담담하고 이성적으로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해야 될 건 빨리빨리 즉각적으로 시행한다. 일에 있어서는 성실한 것 같다. 손이 빠르다. 또 둥글둥글할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승부욕도 있는 성격이다.

강: 대표님의 장점은 속으로는 어떠한 걱정, 예상일 수도 있고 많은 것들을 생각하는데 겉으로 들어낼 때의 확신과 단호함이 있다. 그게 무작정 말로만 그런 게 아니라, 본인이 많은 생각과 경우의 수를 따지고 나오는 단호함 같다. 남들에게 신뢰를 할 수 있게끔 확신에 찬 모습이 있다. 합리적이면서도 그 안에 나올 수 있는 카리스마나 리더십이 큰 장점이 아닌 가 싶다. 언제나 고민의 순간과 결정의 순간이 있기 마련인데 그럴 때 서로 얘기하고 하면서 어떤 면에선 의지할 수 있는 상대다.

Q. 영화인으로 산다는 것, 어떤 의미일까.

A. 이: 사회 초년병일 때 친구들이 매번 한 얘기는 ‘네가 좋아하는 일, 꿈꿔왔던 일 하니깐 얼마나 좋냐는 말이었다. 그때는 일을 배우는 과정이고 힘들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그냥 ‘그렇지라며 넘겼는데, 요새는 확실히 그런 생각을 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지지해주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건 행복한 일인 것 같다고. 그래서 즐겁고 한편으론 책임감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강: 일을 하면서 보통의 사람들이 1년을 주기로 시간들이 가는데, 영화일이 라는 건 많은 영화들을 주기별로 만나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1년에도 몇 번씩 만난다는 느낌이 있다. 그래서 정체되거나 어떠한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내 인생이 반복적으로 흘러간다거나, 무의미한 시간들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영화일을 함으로써 내 삶에서 의미 없는 시간들을 많이 죽이고 빠르게 남들보다 긴 시간을 지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게 영화일인 것 같다.
강효미 실장 사진=퍼스트룩

Q. 마지막으로 홍보 일을 꿈꾸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씩 부탁한다.

A. 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건 행복한 일이고, 그건 어떤 것과 바꿀 수 없는 건 분명하다. 돈을 따져서 물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돈이 많다고 행복한 건 아닌 것처럼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거기 때문에 본인이 이 일을 좋아하고 하고 싶다라고 하면 하는 것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엔 ‘일은 열정만 갖고 하는 게 아니구나 ‘열정만 있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건 아니구나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뜨거운 게 식으면 없어버리지 않냐, 열정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그 열정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느냐, 스스로를 이겨낼 수 있느냐를 생각해야 한다. 이런 면을 많이 고민하면서 일을 하는 게 본인한테도 오랫동안 이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누가 지정해줘서가 아니라 본인이 스스로 생각하는 어떤 보람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다.

강: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친근한 매체로 생각하다 보니 영화의 재미, 영화의 환상을 꿈꾸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본인의 일로서 이 일을 선택한다는 건 또 다른 부분이다. 단순히 ‘영화가 좋다에서 끝날 게 아니라, 거기서 출발해서 일에 대한 사전지식이나 전문적으로 접근해서 준비하고 시작했으면 좋겠다.

최준용 기자, 손진아 기자, 여수정 기자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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