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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수엘라를 꿈꾼 셰퍼스, 4이닝 7실점
입력 2014-04-01 04:47  | 수정 2014-04-01 04:48
텍사스 선발 태너 셰퍼스가 2이닝에만 6실점을 하자 포수가 다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美 알링턴)=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텍사스의 개막전 선발 태너 셰퍼스가 호된 선발 신고식을 치렀다.
셰퍼스는 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 볼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 4이닝 8피안타 3볼넷 2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2회 고비를 넘지 못하고 6실점하며 무너졌다. 제구가 흔들리며 볼이 많아졌고, 볼넷 2개를 내주며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코디 애쉬에게 땅볼 타구를 유도했지만, 이것이 힘없이 3루 라인을 타고 구르면서 2루타가 됐다. 다시 볼넷으로 만루 위기에 몰린 그는 벤 르비에르에게 중전 안타, 지미 롤린스에게 우측 담장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대량실점 했다.
지난 시즌 셋업맨으로 활약한 그는 76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1.88로 압도적인 성적을 올렸다. 텍사스 구단 역사상 역대 5위에 해당하는 76경기에 출전하며 마당쇠 역할을 한 그는 이번 시즌에는 선발로 변신, 목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다르빗슈 유를 대신해 개막전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데뷔전을 개막전에서 치르게 된 것. 엘리아스에 따르면, 이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개막전날 선발 데뷔전을 치른 선수는 1944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프리처 로에, 1981년 LA다저스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가 전부였다.
그 중 발렌수엘라는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981년 4월 6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등판한 그는 9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완봉승을 거뒀다.

기세를 탄 그는 그 해 25경기에 선발로 등판, 13승 7패 평균자책점 2.48의 성적으로 사이영상과 올해의 신인을 동시에 석권했다. 완투(11경기), 소화 이닝(192 1/3), 탈삼진(180개)에서 리그 1위를 기록했다.
그 후 23년 뒤인 현재, 셰퍼스는 발렌수엘라의 명성에 도전했지만, 그에 미치지 못했다. 3회 이후 안정을 되찾았고, 타선이 상대 선발 클리프 리를 상대로 7점을 내주며 승리투수 가능성까지 보였지만, 4회 안타 3개를 연달아 맞으며 다시 실점해 이마저 놓치고 말았다. 셰퍼스는 5회 페드로 피게로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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