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끝까지 이어진 집중력으로 2연승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IBK기업은행 알토스가 GS칼텍스 KIXX를 이기고 챔피언 등극에 1승 만을 남겨뒀다.
IBK기업은행은 31일 평택 이충문화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47득점을 기록한 카리나의 물오른 공격력과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전력을 앞세워 GS칼텍스를 3-2(25-18, 25-18, 15-25, 22-25, 15-9)로 제압하고 2승(1패)째를 올렸다. 1차전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한 IBK기업은행이었으나 2차전에서 동률을 기록한 뒤 이날 또다시 승리를 챙김으로써 챔피언을 눈앞에 뒀다.
카리나는 이날 오픈 백어택 속공 서브 수비 등 전방위에서 활약하며 IBK기업은행의 우세를 만들어 갔다. 서브에이스는 5개를 비롯해 공격성공율은 54%에 달했지만 범실은 단 2개에 그치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희진이 19득점으로 힘을 보탰고, 박정아도 9득점과 수비의 활약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반면, GS칼텍스는 초반 범실이 아쉬웠다. 베띠가 홀로 50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경기 초반 팀원들의 도움을 받지 못해 1,2세트를 내준 것이 패배로 이어졌다. 3세트에서 한송이 이소영 정대영의 공격력이 살아났고 4세트까지 흐름이 이어져 동률을 만들긴 했지만 5세트 김희진을 막지 못하며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1세트는 카리나의 활약이 경기를 지배했다. IBK기업은행은 세트 초반 카리나의 강력한 공격력이 빛을 발하며 10-5까지 앞서 나갔다. 백어택과 오픈 속공을 가리지 않고 득점을 올린 카리나는 연속 서브에이스까지 성공시키며 전방위에서 활약했다.
GS칼텍스는 중반이후 베띠의 공격력이 살아나며 17-17 동점까지 추격하기는 했으나 경기를 뒤집지는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던 19-17 상황에서는 이소영이 오버넷 범실까지 범하며 찬물을 뿌렸다. 결국 GS칼텍스는 범실과 서브리시브에서 무너지며 첫 세트를 내줘야 했다. IBK는 1세트에만 4개의 서브에이스를 성공시켰고, GS칼텍스는 8개의 범실을 기록하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2세트에서 역시 GS칼텍스의 범실이 아쉬웠다. 특히 이소영의 저조한 공격성공률이 발목을 잡았다. 이소영의 공격은 좀처럼 코트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고 서브 범실까지 연이어 기록하는 모습을 보였다. 2세트 중반까지 이소영의 공격성공률은 단 6%에 머물렀고 범실은 7개에 달했다. 베띠가 60%에 육박하는 공격 성공률을 보이며 분전했지만 4~5점차의 격차는 줄어들지 않았다. 오히려 IBK기업은행이 이효희 서브에이스와 한송이-박정아-최은지-김희진까지 득점에 가담하면서 20-13, 20점 고지를 선점했고 그대로 2세트까지 가져갈 수 있었다.

패배를 눈앞에 둔 GS칼텍스 였지만 한송이의 서브가 3세트에서 전환점을 만들어 냈다. 세트 시작과 동시에 0-4까지 기선을 제압당한 GS칼텍스였으나 베띠의 분전과 정대영 이소영의 깜짝 활약으로 8-8동점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어진 한송이의 연속 서브득점이 9-8 역전에 성공한 뒤 베띠의 파괴력이 더해지며 11-8까지 격차를 벌렸다. IBK기업은행이 카리나 김효진의 반격으로 14-13까지 따라잡긴 했지만 베띠의 백어택에 이은 서브에이스가 폭발하며 20-13까지 차이를 벌린 뒤 잠잠하던 이소영의 공격까지 살아나며 벼랑끝에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4세트는 시소싸움이 이어졌지만 기회를 놓치지 않은 GS칼텍스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세트초반 서브에서 강세를 보인 IBK기업은행이 우위를 잡는 듯 했으나 GS칼텍스는 베띠의 공격과 더불어 이소영의 속공과 블로킹이 살아나며 9-9 균형을 맞췄다. 이후에는 1점차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 균형이 무너진 것은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이 벌칙을 받아 15-12로 점수가 벌어진 뒤였다. 이후 GS칼텍스는 베띠의 파괴력이 빛을 발하며 상승세를 타 20점 고지에 오르더니 김희진이 분전한 IBK의 반격을 잠재우며 경기의 결과를 파이널 세트까지 연장시켰다.

IBK기업은행이 31일 이충문화체육관에서 펼쳐진 GS칼텍스와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파이널라운드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2승째를 거뒀다. 위기상황에서 빛난 김희진의 활약이 승리를 확정지었다. 사진=김승진 기자

5세트 역시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접전이 펼쳐졌다. 강공이 이어지던 4세트까지의 모습과는 달리 5세트에서는 연타와 재치 있는 공격이 점수를 만들었고 이는 5-5 동점상황까지 경기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만들었다. IBK는 김희진이 필요할 때 마다 공격을 성공시키며 리드를 잡았고 카리나의 집중력이 우위를 놓치지 않았다. GS칼텍스는 베띠의 외로운 분전으로 11-9까지 격차를 벌리지는 않았으나 베띠의 공격이 빗나가고 매치포인트에서 스파이크가 블로킹에 걸리는 바람에 15-9로 경기를 마무리 지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