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하느님 계시받았다"…헌금 안 내면 가족 위험
입력 2014-03-31 20:01  | 수정 2014-03-31 20:49
【 앵커멘트 】
하느님의 계시를 받아 영적인 능력이 있다며 교인들에게 수십 억 원을 뜯어낸 7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른바 '기도원 숙모님'으로 통했던 이 여성에게 교인들은 10년 넘게 사기를 당했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가평의 한 기도원.

숙모라고 불리는 72살 이 모 씨는 이곳 교인들 사이에서 하느님의 계시를 받은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 인터뷰 :기도원 관계자
- "말만 하면 다 그대로 됐대요. 너 병 나을 거야 걱정하지 마 하면 낫는대요. 그렇게 기적을 일으켰대요."

이 씨는 자신의 예지력으로 앞일을 미리 알 수 있다고 교인들을 속였습니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닥칠 불행을 막으려면 돈을 내야 한다고 교인들에게 헌금을 강요했습니다.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이 씨가 기적을 일으킨다고 믿은 교인들이 이곳 기도원을 찾아와 다른 교인들을 끌어들이면서 피해는 더 커졌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해자
- "(딸이) 아이를 낳을 때가 다 됐는데 지금 산모하고 아기가 위험하다 하느님이 보여주시는데 헌금 안 하면 안 된다 빨리하라고…."

교인들은 집까지 팔아가며 많게는 수억 원씩 헌금했습니다.

헌금한 사실을 발설하면 마귀가 탄다고 교인들을 위협해 10년 넘게 피해 사실을 아무도 말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장흥식 / 서울 강동경찰서 형사3팀장
- "(피의자에게) 영적인 힘이 있는지 테스트하게 됩니다. 딸이 임신한 일이 없는데 임신했다고 하느님께 응답이 왔다고 해서 거짓말임을 확신하게 돼서…."

경찰은 이 씨를 구속하고, 피해자가 수십 명에 이를 것으로 판단해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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