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오렌지의 침몰…국산 과일 더 팔렸다
입력 2014-03-31 20:00  | 수정 2014-03-31 21:19
【 앵커멘트 】
요즘 따뜻한 날씨 탓에 제철 과일이 예년보다 3주 이상 일찍 시장에 나오고 있는데요.
이른바 '철 모르는 과일'이 쏟아지면서 외국산 과일 판매량을 3년 만에 추월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먹음직스러운 수박이 냉장고 가득 쌓였습니다.

잘 익은 수박을 고르기 위한 손길은 신중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정유철 / 서울 황학동
- "맛이나 보려고 어떤가…. 날씨도 너무 더워지고 그래서요. 시원하게 먹을 수 있잖아요."

대형마트에 수박이 첫 선을 보인 건 이달 초순.

예년보다 3주 이상 이릅니다.


올해 1월 중순부터 선보인 참외, 지난해 11월 초순에 소비자를 찾기 시작한 딸기 역시 예년보다 3주 이상씩 출하가 당겨진 겁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따뜻했던 올해 겨울과 봄 날씨 덕분에 이른바 철 모르는 과일이 쏟아지고 있는 겁니다."

이달 최고 기온이 20도를 오르내리면서 수박과 참외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정도 값이 내려갔습니다.

이에 힘입어 외국산 과일 공세에 맥을 못 추던 국산 과일들이 3년 만에 판매 비중 면에서 외국산을 앞질렀습니다.

특히 지난해 3월 판매량 1위를 차지한 오렌지는 올해 주산지인 미국 캘리포니아 한파로 가격이 오르면서 3위로 주저앉았습니다.

▶ 인터뷰 : 백승호 / 대형마트 신선식품 담당 실장
- "수입 과일의 산지 상황이 악화되고 우리나라는 고온현상으로 인해 토마토, 참외, 수박 등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내려가면서 국산 과일이 강세를…."

현실이 된 기후변화가 유통업계와 소비자에게는 새로운 풍속도를 낳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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