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이소라가 온다. 오는 4월 8일 그의 정규 8집(이소라 8 미리 봄)이 발표된다. 음악 팬들의 기대가 높다. 그러나 이를 앞두고 언론에 노래를 미리 공개하는 음감회에서 이소라의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텅 빈 풍경이 불어왔다. 바람에 흩어져버린 허무한 기자의 소원들은 애타게 사라져갔다.(이소라 '바람이 분다' 노랫말 인용)
31일 오후 서울 대치동 마리아칼라스홀에서는 이소라의 정규 8집 음감회가 열렸다. 주인공은 없을 것이라고 애초 예고됐던 터다. 앨범에 참여한 일부 작곡가와 연주자가 참석했다. 그럼에도 50여 매체 기자가 현장을 찾았다. 그만큼 이소라가 들려줄 음악에 대한 관심이 컸다.
사실 앞서 여러 말이 나왔다. 각 매체와 별도 인터뷰 일정을 소화하기 힘든 가수의 경우 '음감회' 혹은 '청음회'란 그럴듯한 자리를 마련해 기자간담회 형태로 대체하는 요즘이다. 물론 어느 정도 '급'이 되는 아티스트 이야기다. 단순히 가십성 코멘트 몇 마디로 이슈 몰이를 하기 보다 진정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하는 아티스트만이 가능한 방식이다.
이소라는 그럴 자격이 있는 아티스트다. 다만 아무리 언론·방송 매체와의 인터뷰를 꺼려하는 그이지만 그래도 본인의 새 앨범 음악을 들려주는 자리인데 너무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일각에서 나왔다. 직접적인 비교 대상이 될 순 없으나 '가왕' 조용필도 음감회에 나타나지 않은 적은 없다. 주인공이 없는 음감회는 처음이었다.
특히 이소라의 앨범 홍보 담당자는 곤혹스러울 법도 했다. 하지만 큰 원망은 없었다. 이소라니까. 이소라의 음악은 일단 그 정도쯤은 기다리고 감내할한 힘이 있었다. 그리고 그 기대치는 어긋나지 않았다.
정준일은 이러한 점을 의식한 듯 "이소라는 알다시피 집 밖으로 잘 나오지 않는 사람이다"고 운을 뗐다. 누군가 좋아질까봐서다. 누군가를 만나 그 사람이 좋아졌는데 언젠가 관계가 끝나면 그 공허함을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정준일은 "오히려 의식적으로 그런다(집 밖으로 나오지 않다)고 하더라. 이소라가 이런 식으로 사랑과 이별을 겪고 있었구나 생각해보니 좀 짠했다. 앨범 수록곡 '좀 멈춰라 사랑아'는 그렇게 내게 짠한 노래"라고 말했다.
이소라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대중과의 접점을 찾는다. 그는 또 다른 앨범 수록곡 '난 별' 뮤직비디오를 대중이 참여하는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 형식으로 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팬들이 쓴 '난 별' 가사 손 글씨를 소재로 여러 뮤직비디오를 완성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소속사 측은 "손 글씨의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과 디지털 미디어의 표현 방식, 참여와 소통이라는 SNS 접근법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작품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난 별'이 전하는 메시지 역시 다르지 않다. 작곡가 정지찬은 "파리 몽마르뜨 언덕에 가면 맨 위에 성당이 있는데, 그곳에서 무언가 간절히 바라는 남자의 모습을 봤다. 마치 별처럼, 우리 모두 하나의 궤적을 가지고 있다. 다니면서 서로 마주치기도 하고 부닥치기도 하지 않나. 그러한 느낌을 곡에 담았다. 내가 만든 곡을 이소라의 목소리로 듣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소라의 음악적 변화도 감지된다. 초심으로 돌아간 면모가 엿보인다. 그는 이번 앨범에 사랑이나 이별이 아닌 인간에 대한 성찰이나 삶을 관조한다. 서정적이면서도 강렬한 록 사운드가 엿보이는 곡이 있다. 그의 몽환적인 음색과 빠른 비트의 드럼 사운드와 기계음은 아름다운 벛꽃이 갑자기 폭발하듯 피어나는 양면성을 떠올리게 한다. 예상치 못한 곡 전개가 우리네 인생사를 이야기하는 듯한 곡도 있다.
이소라는 음감회 자리에 없었지만 자신의 옛 노래로 말하는 듯 했다. '어제 널 보았을 때/ 눈 돌리던 날 잊어줘/ 내가 사랑하면 사랑한단 말 대신/ 차갑게 대하는걸 알잖아/ 오늘 널 멀리하며 혼자 있는 날 믿어줘/ 내가 차마 네게 할 수 없는 말 그건/ 사랑해/ 처음 느낌 그대로(이소라 1집 '처음 느낌 그대로')'라고.
이소라는 정규 8집 '8'에 총 6년간 공을 들였다. 국내 정상급 뮤지션과 외국 유명 엔지니어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한철은 이소라에 대해 "작곡을 직접 하지 않으면서 앨범을 장악하는 몇 안 되는 뮤지션"이라고 표현했다.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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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서울 대치동 마리아칼라스홀에서는 이소라의 정규 8집 음감회가 열렸다. 주인공은 없을 것이라고 애초 예고됐던 터다. 앨범에 참여한 일부 작곡가와 연주자가 참석했다. 그럼에도 50여 매체 기자가 현장을 찾았다. 그만큼 이소라가 들려줄 음악에 대한 관심이 컸다.
사실 앞서 여러 말이 나왔다. 각 매체와 별도 인터뷰 일정을 소화하기 힘든 가수의 경우 '음감회' 혹은 '청음회'란 그럴듯한 자리를 마련해 기자간담회 형태로 대체하는 요즘이다. 물론 어느 정도 '급'이 되는 아티스트 이야기다. 단순히 가십성 코멘트 몇 마디로 이슈 몰이를 하기 보다 진정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하는 아티스트만이 가능한 방식이다.
이소라는 그럴 자격이 있는 아티스트다. 다만 아무리 언론·방송 매체와의 인터뷰를 꺼려하는 그이지만 그래도 본인의 새 앨범 음악을 들려주는 자리인데 너무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일각에서 나왔다. 직접적인 비교 대상이 될 순 없으나 '가왕' 조용필도 음감회에 나타나지 않은 적은 없다. 주인공이 없는 음감회는 처음이었다.
특히 이소라의 앨범 홍보 담당자는 곤혹스러울 법도 했다. 하지만 큰 원망은 없었다. 이소라니까. 이소라의 음악은 일단 그 정도쯤은 기다리고 감내할한 힘이 있었다. 그리고 그 기대치는 어긋나지 않았다.
정준일은 이러한 점을 의식한 듯 "이소라는 알다시피 집 밖으로 잘 나오지 않는 사람이다"고 운을 뗐다. 누군가 좋아질까봐서다. 누군가를 만나 그 사람이 좋아졌는데 언젠가 관계가 끝나면 그 공허함을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정준일은 "오히려 의식적으로 그런다(집 밖으로 나오지 않다)고 하더라. 이소라가 이런 식으로 사랑과 이별을 겪고 있었구나 생각해보니 좀 짠했다. 앨범 수록곡 '좀 멈춰라 사랑아'는 그렇게 내게 짠한 노래"라고 말했다.
이소라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대중과의 접점을 찾는다. 그는 또 다른 앨범 수록곡 '난 별' 뮤직비디오를 대중이 참여하는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 형식으로 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팬들이 쓴 '난 별' 가사 손 글씨를 소재로 여러 뮤직비디오를 완성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소속사 측은 "손 글씨의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과 디지털 미디어의 표현 방식, 참여와 소통이라는 SNS 접근법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작품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난 별'이 전하는 메시지 역시 다르지 않다. 작곡가 정지찬은 "파리 몽마르뜨 언덕에 가면 맨 위에 성당이 있는데, 그곳에서 무언가 간절히 바라는 남자의 모습을 봤다. 마치 별처럼, 우리 모두 하나의 궤적을 가지고 있다. 다니면서 서로 마주치기도 하고 부닥치기도 하지 않나. 그러한 느낌을 곡에 담았다. 내가 만든 곡을 이소라의 목소리로 듣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소라의 음악적 변화도 감지된다. 초심으로 돌아간 면모가 엿보인다. 그는 이번 앨범에 사랑이나 이별이 아닌 인간에 대한 성찰이나 삶을 관조한다. 서정적이면서도 강렬한 록 사운드가 엿보이는 곡이 있다. 그의 몽환적인 음색과 빠른 비트의 드럼 사운드와 기계음은 아름다운 벛꽃이 갑자기 폭발하듯 피어나는 양면성을 떠올리게 한다. 예상치 못한 곡 전개가 우리네 인생사를 이야기하는 듯한 곡도 있다.
이소라는 음감회 자리에 없었지만 자신의 옛 노래로 말하는 듯 했다. '어제 널 보았을 때/ 눈 돌리던 날 잊어줘/ 내가 사랑하면 사랑한단 말 대신/ 차갑게 대하는걸 알잖아/ 오늘 널 멀리하며 혼자 있는 날 믿어줘/ 내가 차마 네게 할 수 없는 말 그건/ 사랑해/ 처음 느낌 그대로(이소라 1집 '처음 느낌 그대로')'라고.
이소라는 정규 8집 '8'에 총 6년간 공을 들였다. 국내 정상급 뮤지션과 외국 유명 엔지니어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한철은 이소라에 대해 "작곡을 직접 하지 않으면서 앨범을 장악하는 몇 안 되는 뮤지션"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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