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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지명타자’ 이용규, 한화를 바꿨다
입력 2014-03-31 17:07 
이용규는 최진행의 부상 복귀 전까지 지명타자로 출전할 계획이다. 사진=MK스포츠
[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이용규(29)가 지명타자의 새 모델을 선보였다. 부상으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한화로선 공격의 새로운 활로를 찾은 전환점이 됐다. 이용규는 어깨 부상의 여파로 수비를 할 수 있는 몸이 아니다.
공격력을 높이기 위해 방망이를 들었다. 1번 타자 이용규가 있어야 상대 투수를 압박할 수 있다는 김응용 감독의 궁여여지책이었다. 이용규는 치고 달리는데 문제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용규는 30일 201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2회초 만루에서 2루 주자 였던 이용규는 펠릭스 피에의 짧은 중전 안타 때 과감하게 홈을 파고 들었다. 발이 빠른 이용규는 중견수 이승화와 포수 강민호의 수비를 뚫고 빠르게 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왔다.
지명타자에 대한 부담이 없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용규는 시즌 첫 경기에 앞서 (최)진행이가 부상을 당해 내가 대신하지만, 지명타자는 원래 내 자리가 아니다. 장타자가 나가야 하기에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하지만 이용규가 지명타자로 나서는 것에 불만을 가지는 이는 없다. 데뷔 첫 시즌(2004년)을 제외하고 줄곧 3할대 장타율을 기록했다. 2006년(0.412) 2011년(0.427)에는 장타율 4할대를 마크했다. 2006시즌에는 안타와 3루타 부문 1위(154안타, 3루타 9개)에 올랐고, 2007년(8개)과 2008년(6개)에는 3루타 부문 2위에 랭크됐다.
또한 발이 빠르고 경기 진행 능력이 뛰어나다. 이용규는 매년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하며 도루 부문에서 항상 상위권에 이름을 걸었다. 2012년에는 44번 도루를 성공해 정상을 차지했다.
도루까지 하는 지명타자의 등장으로 한화는 천군만마를 얻었다. 지난해 125경기에 나가 타율 2할8푼3리 장타율 3할3푼2리 출루율 3할7푼7리를 기록했으나 아쉬웠던 한 시즌이라는 이용규의 악바리 정신이 한화의 공격력을 한층 더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용규는 31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개막 2연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이용규는 진루타를 칠 것이며, 살아나가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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