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최태원 SK그룹 회장, 지난해 보수 300억대 추정…`연봉왕` 등극
입력 2014-03-31 16:10  | 수정 2014-03-31 16:54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등기 임원으로 등재된 계열사로부터 총 300억원대의 보수를 받아 '연봉왕'에 등극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재벌닷컴이 2013회계연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사와 비상장사의 등기이사(퇴직자·사외이사·감사 포함) 개인별 보수를 잠정 집계한 결과 100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고액 임원은 10명 안팎으로 집계됐다.
집계된 기업인 중 연봉이 가장 높은 임원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으로 SK, SK이노베이션, SK C&C, SK하이닉스 등 4개 그룹 계열사로부터 총 300억원 가량의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 2012년에는 상여금을 받지 못했지만 지난해 계열사들의 실적이 호전됨에 따라 상여금을 약 200억원 수령해 보수가 늘어났다.

그러나 최 회장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해당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내년부터는 보수 공개 대상에서 제외돼 보수를 알 수 없게 된다.
최 회장을 제외하고는 아웃도어 '네파' 브랜드로 유명한 평안엘앤씨의 김형섭 전 부회장이 지난해 201억9000만원의 보수를 받아 2위에 올랐다. 김 전 부회장은 평안엘앤씨 창업주인 김항복 전 회장의 손자로 지난해 12월 퇴직하면서 퇴직금 85억3600만원을 일시 수령해 보수가 높아졌다. 근로소득으로는 27억7600만원을 받았다.
한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계열사를 통해 지난해 140억~50억원대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 회장은 현대건설, 현대파워텍, 현대엔지비 등 현대차그룹 산하 몇몇 계열사들에도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지만 이 기업들에서는 보수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한화, 한화케미칼에서 지난해 100억원대 보수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 회장도 올해 주주총회에서 해당 회사의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허동수 GS칼텍스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급여와 퇴직금을 합쳐 101억3000만원을 받았다. 근로 보수는 14억2100만원을 수령했지만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퇴직금 87억900만원을 받아 총 보수가 100억원을 넘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모든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을 사퇴해 연봉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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