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사격훈련 중 포탄 NLL 떨어져 "백령도 잿가루로 만들어야 한다"
입력 2014-03-31 15:39  | 수정 2014-03-31 15:57
북한 백령도/ 사진=MBN 뉴스 화면 캡처


북한 사격훈련 중 포탄 NLL 떨어져 "백령도 잿가루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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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실시한 해상사격훈련 도중 일부 포탄이 NLL 이남에 떨어져 우리 군도 대응 사격을 실시했습니다.

북한군의 사격은 현재 일시 중단된 상태로 군은 사격 종료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31일 "북한군은 오늘 낮 12시15분쯤부터 통보한 사격훈련을 시작했다"며 "북한의 사격훈련 도중 일부 포탄이 NLL 이남 해상으로 떨어져 우리 군에서도 서해 NLL 인근 이북 해상에 대응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 서남전선사령부는 이날 오전 우리 해군 2함대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NLL 인근 해상 7개 지점에 해상사격구역을 설정, 이날 중 사격훈련을 하겠다고 알려왔습니다.


북한이 훈련 전에 사전통지를 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국방부는 "적대적 의도가 내포돼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국방부는 "북한이 긴장 조성을 통해서 한반도에 위기 상황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오늘자 노동신문에 "해적 소굴 백령도를 잿가루로 만들어야 한다"며 "매국역적 무리들을 모조리 쓸어버릴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이 쏜 포탄 가운데 일부가 북방 한계선 아래에 떨어지면서 우리 군도 K-9 자주포를 이용해 대응사격 했습니다.

공군 F-15K 전투기도 긴급 발진해 서해 해상에서 북한군의 동향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북한 포격으로 주민 대피도 시작됐습니다.

백령면사무소는 오늘 낮 12시 40분, 주민 4천5백여 명이 26개 대피소로 모두 피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연평면사무소도 오후 1시쯤 주민 4백여 명을 대피소로 이동시켰습니다.

다행히 주민들의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주민들은 1년 만에 또다시 군사적 긴장이 벌어지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2010년 8월 9일에도 서해상으로 117발의 해안포를 사격했으며 이 가운데 10여 발이 백령도 북쪽 NLL 이남 1∼2㎞ 해상으로 떨어진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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