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헌금 안내면 딸이 성폭행 당한다" 10억 뜯은 70대
입력 2014-03-31 14:58 

자신에게 영적인 능력이 있다고 속여 10여년 동안 피해자들에게 돈을 뜯어 온 7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각종 기도를 빌미로 기도원에서 만난 피해자 3명으로부터 10억2000만원을 가로 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이 모씨(72.여)를 구속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01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12년동안 A씨(49) 등 3명에게 "나는 하나님의 응답을 받은 신적인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며 기도를 명목으로 헌금을 강요해 총 376회에 걸쳐 각각 8000만원~5억500만원에 달하는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씨는 A씨 등이 헌금을 낼 수 없다고 하면 "남편이 죽을 수 있다" "딸이 성폭행 당한다"며 겁을 줘 A씨 등으로부터 돈을 받았다. 또 이씨는 A씨 등을 속이기 위해 자신이 산 속에서 기거하며 무릎에 염증이 생길 정도로 기도를 한다는 식으로 거짓말을 해왔다.

피해자들은 경찰조사에서 "'가족과 부모님이 지옥에 간다는 말을 듣고 어느 자식이 가만히 있겠냐'는 심정에서 헌금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산속 동굴에 산다며 피해자들을 속였던 이씨는 실제로는 11억 상당의 주택을 소유하며 매월 1000만원 상당을 백화점에서 써 왔다"고 밝혔다.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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