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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실점 호투’ 류현진, 커쇼 대체자 자격 입증했다
입력 2014-03-31 11:37 
류현진이 본토 개막전에서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무실점 호투했다. 사진(美 샌디에이고)=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류현진은 더 이상 ‘보급형 커쇼가 아니었다. 커쇼의 완벽한 대체재였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88개, 스트라이크는 54개였다. 호주 개막전 5이닝 무실점 이후 또 한 번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의 원래 선발은 클레이튼 커쇼였다. 커쇼는 자타가 인정하는 다저스의 1선발. 그러나 커쇼가 등 근육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그 몫을 류현진이 맡게 됐다.
초반에는 불안했다.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1회에만 볼넷을 2개나 내줬다. 만루 위기에 몰렸고, 욘더 알론소에게 가운데 몰린 공을 던졌다. 그러나 운이 따랐다. 알론소의 강습 타구가 류현진의 글러브에 걸리며 병살타로 이어졌다. 2회에도 2사 2, 3루 위기에서 에베스 카브레라를 삼진으로 잡았다.
이후 류현진은 순풍을 탄 배처럼 거침없이 나갔다. 3회부터 7회 1사까지 13명의 타자들을 연달아 아웃시켰다. 성급해진 상대 타자들은 그의 공에 힘없이 방망이를 갖다 댔다. 무려 7명의 타자들이 초구를 건드렸고, 이 중 한 명만이 1루 베이스를 밟았다.
7회까지 88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8회에도 나올 수 있었지만, 셋업맨 브라이언 윌슨에게 바통을 넘겼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는 악수가 되고 말았다. 첫 타자 세스 스미스에게 우측 담장 넘어가는 홈런을 내주며 류현진의 승리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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