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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무지개’ 종영②] 아역배우가 터 놓은 길, 성인배우가 완성하며 ‘하모니’
입력 2014-03-31 09:52  | 수정 2014-04-01 02:04
사진=황금무지개 캡처
[MBN스타 금빛나 기자] MBC 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의 일등공신을 꼽으라고 하면 두말없이 아역배우들일 것이다.

처음 ‘황금무지개는 12명이라는 최다 아역 캐스팅과 함께, 아역 분량을 10회 분으로 파격적으로 지급하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던 작품이었다. 심지어 극중 주인공 백원(유이 분)의 아역(김유정 분)의 아역(이채미 분)까지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었다.

제작발표회 당시 성인 연기자들이 아역들에 대해 아역배우들이 하는 것을 보고 조금 더 배우고 연구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며 부담감을 표했던 것이 결코 엄살이 아닌 듯 아역들은 10회 분량을 무리 없이 이끌어나가며 새로운 아역시대를 열었다.

김유정을 비롯해 서영주, 오재무, 김동현, 송유정, 안서현, 정윤석, 김태준, 최로운, 이승호 등 열 성인연기자 부럽지 않은 연기력을 뽐낸 아역배우들은 ‘아역이 있으면 드라마가 성공한다는 흥행공식을 증명하기도 했다. 시청자들의 호평 속 열연을 펼친 아역들은 무사히 ‘황금무지개의 1막을 마무리 지었다.

이들의 바통을 넘겨받은 성인 배우들은 초반 아역들의 기세에 눌려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이내 자신의 자리를 되찾으며 남은 이야기를 전개해 나갔다.

앞선 작품들을 통해 연기돌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유이는 밝은 성격으로 사람들에게 좋은 기운을 선사하는 백원이라는 역할을 통해 한층 성숙해진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2012년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이후 오랜만에 만나는 정일우은 진지함과 발랄함을 넘나들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첫 악역을 연기한 차예련과 자상한 오빠를 연기한 이재윤 등 각자가 가진 매력으로 아역시대와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탄탄한 중년연기자들의 연기가 빛났다. 드라마 ‘투윅스에 이어 연달아서 악역을 연기하게 된 조민기는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살인도 서슴지 않는 냉철한 서진기라는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의 재미를 높였다. 드라마의 악의 축에 섰던 진기라는 인물로 분한 조민기는 주말안방극장에 스릴러를 보는 듯한 긴장감을 높이기도 했다.

드라마 ‘산 이후 16년 만에 MBC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상중은 묵직함으로 극의 중심을 잡으며 여전한 연기를 증명했다. 이들 뿐 아니라 도지원, 박원숙, 안내상, 김혜은 등 베테랑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극의 설득력을 높이며 시청자들을 드라마에 더욱 몰입하게 도와주었다.

한편 ‘황금무지개 후속으로는 8년 만에 재회한 이동욱과 이다해 주연의 ‘호텔킹이 방송된다. ‘호텔킹은 국내 유일의 7성급 호텔인 '호텔 씨엘'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속녀와 그를 위해 아버지와 적이 된 총지배인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오는 4월 5일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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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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