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SDI, 제일모직 흡수 합병…자산 15조 대형 회사 탄생(종합)
입력 2014-03-31 09:45 

삼성SDI가 제일모직을 흡수 합병한다. 이번 합병으로 삼성SDI는 자산 규모 15조원의 거대 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삼성SDI와 제일모직은 31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을 공식 결정했다.
이번 합병은 삼성SDI가 제일모직을 흡수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제일모직 보통주 1주당 삼성SDI 주식 0.4425482주가 교부된다. 합병 기일은 오는 7월 1일이며 합병 회사의 이름은 삼성SDI가 유지된다.
이번 합병을 통해 삼성SDI는 단순 합산 기준으로 자산 15조원, 시가총액 10조원의 거대 회사로 등극한다. 연매출도 10조원 수준이며 직원은 1만4000여명 규모다. 반면 제일모직은 패션 사업을 삼성에버랜드에 매각한 데 이어 나머지 소재부문도 삼성SDI에 팔림에 따라 지난 1954년 설립 이후 60년만에 회사가 사라지게 된다.

양사가 내놓는 합병 이유는 부품사업과 소재사업을 결합한 시너지 효과다. 양사는 합병 공시를 통해 "삼성SDI가 보유한 2차전지, 디스플레이 사업과 제일모직이 보유한 소재사업의 전문 역량을 상호 활용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전자재료, 케미칼 등 다양한 소재부터 부품·시스템까지 사업을 확대해 전자, 자동차, 전력 등 다양한 산업군의 고객들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초일류 소재.에너지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합병으로 삼성그룹이 정보통신(IT) 분야에서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는 평이다. 기존에도 제일모직이 소재 부문을 담당했지만 패션 사업을 함께 영위하느라 집중도가 떨어졌다. 그러나 패션 사업 매각에 이은 이번 합병으로 삼성그룹은 소재-부품-완제품으로 이어지는 구도를 삼성SDI-삼성전자로 정리했다.
한편 이번 합병으로 삼성그룹 승계구도도 좀 더 구체화됐다는 평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IT와 금융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호텔·건설·중화학을,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이 패션·미디어를 각각 나눠 담당하는 구도가 선명해졌다는 분석이다.
양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오는 2020년에는 시너지를 통해 매출 29조원을 달성하는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조남성 제일모직 사장은 "이번 합병은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핵심경쟁력을 통합해 초일류 에너지·소재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삼성SDI 박상진 사장은 "소재업계와 부품업계에서 각각 쌓은 양사의 전문 역량과 기술을 합해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일류 소재·에너지 토탈 솔루션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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