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Hot-소스] 아직은 걸음마 '바이오중유' 신재생에너지로 자리잡나
입력 2014-03-31 09:31 

우리나라는 엄청난 에너지 소비국이다. 하지만 에너지 자립도는 낮은 편이다.
특히 석유와 석탄 등 에너지 자원이 전 세계적으로 고갈되고 있는데다 인류가 지금과 같은 수준의 생활을 유지하려면 현재 보다 1.5배 많은 자원을 소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신재생에너지가 주목 받고 있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1970년대 두 차례의 오일쇼크를 겪으면서 에너지원 중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지만 석유수입 세계 4위, 소비는 세계 6위 수준으로 에너지 자립도가 낮다.
따라서 화석연료를 대체할 에너지 개발의 필요성이 부각됐고 정부 지원도 꾸준히 이뤄졌다.

이중 태양광 산업은 수년간 클린에너지 붐과 세계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급속도로 성장했지만 업계 세계 1위였던 중국 기업 선텍(Suntech)이 파산을 하고, 뒤를 이어 유럽의 보쉬(Bosch)가 사업 중단을 발표한데 이어 차세대 대체 에너지로 각광받아 국가의 지원과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 냈지만 지난 몇 년간 태양광 관련 기업들이 줄지어 등을 돌리고 있다.
비용이 문제였다. 비교적 지형적 제약 없이 대규모로 설치할 수 있지만 부지 확보 등 원가 측면에서 태양광 발전은 가장 비싼 발전 방식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 주목 받는 신재생 에너지가 바로 바이오 중유다.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태양광·풍력 발전보다는 바이오중유 발전이 경제적이란 판단에서다.
발전용 바이오중유는 석유계 연료인 벙커C유를 대체할 수 있는 액체 바이오연료다. 차량용 연료로 사용되는 바이오디젤보다 인화점은 낮은 대신 발열량은 더 높아 발전용으로 적합하다.
특히 일정 규모 이상의 발전설비를 보유한 발전사업자는 발전량 일부를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해야 한다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제도에 따라 대기업들도 뛰어들고 있는 시장이다.
SK케미칼과 GS바이오 등을 포함해 애경, 동남제지, 에코솔루션, 에어파크 등 12~13개 업체가 바이오중유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앞서 산자부는 지난 2월 고시를 통해 2015년까지 2년간 발전용 바이오중유 시범 보급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중부발전, 서부발전, 남부발전 등 공기업이 발전사업자로 참여하는 이번 사업에는 첫해에만 총 13만㎘의 바이오중유가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생산하고 이를 이용하여 발전하는 사업자들은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개발하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기업들의 연구가 거듭될 수록 우리나라 환경에 적합한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서서히 그 모습을 갖춰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최익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