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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2`, 마포대교 촬영 끝…시민 반응은 `실망` `불만`
입력 2014-03-31 07:37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가 30일 서울 마포대교 촬영을 마쳤다.
10시간 넘게 마포대교 남북단을 전면 통제해 주변 교통 체증이 심해 시민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앞서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측이 "촬영 현장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촬영할 경우 초상권과 영화 저작권 침해를 문제 삼겠다"며 협조를 당부했으나, 서울시설관리공단의 마포대교 CCTV는 이날 오전 본의 아니게 촬영 현장을 생중계해 관계자들을 황당하게 만든 해프닝도 있었다. 극 중 헐크의 대역 탓에 마크 러팔로가 왔다는 이야기도 시민들의 관심을 받았고, 촬영장 인근 물 위로 시신 한 구가 떠올라 현장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 시신은 '어벤져스2'와는 무관한 이로, 지난 10일 가출 신고가 접수된 인물이었다.
이날 오후 3시께는 서울 잠수교 인근 세빛둥둥섬에서도 촬영이 진행되는 등 경찰과 스태프의 통제에 따라 촬영은 별다른 문제 없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어벤져스' 팬들은 실망한 눈치다.
새벽 4시부터 마포대교 남단 교차로에서 엄마와 함께 구경 중이던 안모군(12)은 "'캡틴(아메리카)'을 가장 좋아한다"며 들떠 있었다. 하지만 안군은 "망원경으로 봐도 아무것도 안 보인다. 촬영하는 걸 볼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고 아쉬워했다.
'마블(스튜디오)' 영화 팬이라고 밝힌 한 커플은 "솔직히 이렇게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면 배우들이 팬 서비스 차원에서 뭔가를 해줄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없었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통제 스태프와 시민간 승강이도 몇몇 있었다. 카메라 같은 장비를 들어 올리기만 하면 제재가 가해져 불만이 속출했다. 한 시민은 "뭐가 보이지도 않는데 통제가 너무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할리우드 영화가 한국에서 촬영한다는 것만도 신기하고 즐겁다"고 전한 이들도 있었다.

여전히 한국 촬영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팬들은 앞으로도 촬영 현장에서 이렇다 할 재미를 찾지 못할 전망이다.
상암동 DMC 월드컵북로(4월 2~4일 오전 6시~오후 6시), 청담대교 북단램프(5일 오전 4시 30분~오후 5시 30분), 강남대로(6일 오전 4시 30분~정오), 경기 의왕 계원예술대학교 인근 도로(7~9일 오전 6시~오후 6시) 등 남아있는 촬영도 철통 보안, 통제가 이어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jeigu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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